반갑습니다. 필자는 롤챔스의 모든 경기를 단 한 세트도 빠지지 않고 봐온 골수팬입니다.

08월 08일 열렸던 AFs vs SSG 와일드카드전을 정리해봤습니다. (2016 Summer 기준)

2016 써머 정규시즌 주요 데이터 정리 및 분석

삼성 갤럭시

 


경기수 : 40 (1위) , 승률 : 60.0% (4위) , K:D : 0.94 (5위) , 평균 경기 시간: 40분 12초 (8위

정도(正道)는 틀리지 않는다.

특이한 지표를 보여주는 팀이다. 2016 써머 정규 시즌 동안 10개의 구단 중 ROX와 더불어 경기수가 가장 적다.

3강팀들은 K:D가 1을 넘는데 비해, 경기당 Death가 Kill 수 보다 많고, 평균 경기 시간은 40분 12초로

롱주, 진에어를 다음으로 가장 긴 경기를 펼친팀이다. 지표가 하나로 통일 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나

이 팀의 색은 15분 타워 차이 수치에서 드러난다. Tower Differential at 15min : 0.3 (1위)

3강들에 비교해 보아도 적게는 0.1, 많게는 0.2 까지 차이나는 이 수치는 위의 모든 지표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그들이 League of Legends를 해석 한 방식은 스노우볼을 보다 정교하게 천천히 굴리더라도,

결국 타워를 먼저 철거하는 팀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적은 경기수는, 삼성이 일종의 강팀과 중위권 팀을 가르는

마지노선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 이길 때는 2:0, 질 때도 2:0 경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변수 창출이 힘든 팀들은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고, 끊임없이 그들의 짜임새 있는 운영에

태클을 걸어 줄 요소가 많았던 강팀들은 삼성을 비교적 쉽게 넘었다.

오로지 운영능력에 힘을 강하게 실었던 팀, 삼성은 60.0%의 승률로 아프리카와의 대전에 임했다.

아프리카 프릭스


경기당 킬 수 : 10.9 (4위) , 경기당 데쓰 수 : 11.7 (3위) , 경기당 용 처치수 : 1.53 (10위)

시간당 골드 차 : -30 (6위), 15분 골드 차 : -185 (7위) , Tower Differential at 15min : 0.8 (8위)

5인의아해가협곡을질주하오.
(길은막다른정글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싸우자고그리오.
제2의아해도싸우자고그리오.
제3의아해도싸우자고그리오.
제4의아해도싸우자고그리오.
제5의아해도싸우자고그리오.

전투, 전투, 그리고 전투.

그들의 경기력의 원천은 데이터로는 절대 알 수 없다.

모든 능력치를 오로지 전투에 찍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데이터로 확인 할 수 있다.

LCK경기를 시청 혹은 관람하지 않는 분들은 이 팀의 승패는 경기 내용과 별개로 봐야 할 정도로

이상의 시만큼이나 많은 지표들이 난해한 팀이다.

경기당 킬 수도, 데쓰 수도 상위권이다. 그 만큼 많이 상대 팀에게 전투를 많이 걸고, 죽이고, 죽는다.

용 처치 수는 평균 1.53 (10위)으로 모든 10개 구단 중 최하다. 용은 애초에 관심이 없다.

중하위권 팀 보다 골드 차도 많이 난다.

15분 골드 차는 -185로 심지어 더 나는데, 중 후반부 전투로 매꿔서 그나마 평균 -30을 찍는다.

평균 타워 차이는 10개 구단중 8위로, 타워도 다 준다.

삼성의 League of Legends 해석 방식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팀,

너무나도 다른 아프리카와 삼성은 와일드 카드전에서 만났다.

2016 와일드카드전 밴픽, 경기 정리 및 분석

블루 진영 VS 레드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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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진영 (선 밴, 픽)
  • 밴픽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소위 OP챔프 밴을 강제 시킬 수 있기 때문)
  • 본인 정글 캠프 관리 및 초반 단계 시야장악이 편하다.
  • 바텀 라인 관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정글 동선, 갱루트, 용 관리)
레드 진영 (후 밴, 픽)
  • 카운터 및 조커픽의 활용이 가능하다.
  • 블루팀 픽 카드 다음 챔피언 두개를 동시에 뽑을 수 있다. (팀적 전략, 전술을 쉽게 구성 할 수 있음)
  • 밴픽 심리전을 활용할 수 있다.

선수별 챔피언 데이터 (2016 써머 정규시즌 기준)

삼성 갤럭시

삼성갤럭시 큐베


삼성갤럭시 앰비션


삼성갤럭시 크라운


삼성갤럭시 룰러


삼성갤럭시 레이스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 익수

아프리카 리라

아프리카 미키

아프리카 상윤

아프리카 눈꽃

1경기 밴픽


삼성: "팔 다리 다 잘리고도 싸울 수 있겠어?"

아프리카: "전투, 전투, 전투!"

삼성은 아프리카의 자신 있는 픽을 "전.부." 밴하거나 빼앗아 왔다.

삼성은 블루 진영에서 상대를 저격 밴 할 수 있는 이점을 정말 잘 살렸다. 미키의 트페 승률은 14.3%이지만,

모스트픽 중 하나이고 블라디미르로는 SKT도 잡는 캐리력을 보인 만큼 변수 창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차단했으며 익수의 쉔은 5경기 승률 100%에 KDA 10.00인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필밴 카드였다.

반면에 아프리카는 크라운의 빅토르는 필밴이라 판단했고, 바루스로 상대방의 포킹 조합 완성을 견재 했고,

레이스의 나미를 6.15패치 S급 티어라고 분류해서 밴해버렸다.

삼성의 1픽: 애쉬

삼성은 블루 진영 1픽으로 애쉬를 가져 오며 상윤의 최고 모스트 챔피언을 가져왔다.

익수는 써머 정규 시즌 동안 갱플랭크를 단 한판도 플레이 하지 않은 것을 토대로,

다음 픽 때 뽑아도 충분히 돌아온다 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프리카의 1, 2픽: 에코, 카르마

아프리카는 에코, 카르마를 픽했다. 1, 2, 4, 5픽을 전부 밴 맞아 버린 미키는

선픽 할 수 있는 미드 챔피언이 없었고, 카르마를 미드, 서포터 심리전을 걸며

에코와 함께 전투 어그로 배분 조합으로 가져가려고 뽑는 모습을 보여줬다.

익수의 정규 시즌 4경기 75% 에코로 하드 캐리를 노려 보며, 선픽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 했다.

삼성의 2, 3픽: 탐켄치, 갱플랭크

탐켄치는 현재 메타에서 1티어 서포터로 분류된다. 많은 서포터 선수들에게 MVP의 영광을 안겨 주었고,

특히 아프리카 같이 극도로 공격적인 팀에겐 좋은 안전 장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삼성은 판단했다.

거기다 큐베의 갱플랭크는 솔랭, 대회 모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익수의 에코 상대로 충분히 라인전을

설 수 있다고 판단 했다. (라인전만 잘 버티면 갱플랭크가 모든 맵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은 더 크니 말이다.)

아프리카의 3, 4픽: 니달리, 진

아프리카는 눈꽃이 카르마를 10경기나 플레이 했음을 토대로 (미키는 한경기 밖에 펼치지 않았다.)

소규모 교전 및 이니쉬를 걸어줄 수 있는 원딜을 뽑으며 미드, 서포터 심리전을 계속 걸었다.

리라의 니달리 승률은 40%, 상윤은 진 4경기 50%로서 익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베스트픽을 못했다.

삼성의 4, 5픽: 리산드라, 그라가스

이 픽을 보면서 나는 탄성을 질렀다.

리산드라를 가져옴으로 미키의 1, 2, 3, 4, 5 모스트를 싹 다 가져 왔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이니쉬 능력을 억제시킴과 동시에, 르블랑 마저 간접 밴을 먹여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앰비션의 그라가스는 7경기 71.4%의 승률로 가장 자신있어 하는 픽 중 하나였다.

난 여기서 아프리카 전용 밴픽의 끝을 보았다. 삼성은 상대의 팔, 다리를 아무도 모르게 다 자르고

모든 챔피언이 이니쉬 수단이 될 수 있는, 대 아프리카전 최종병기 밴픽이었다고 필자는 평가한다.

승률, 숙련도, 조합, 그 어디에도 아프리카가 꺼낼 수 있는 조커 카드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5픽: 브라움

아프리카의 판단의 결론은 결국 전투였다. 브라움으로 강한 라인전 및 정글 서포터의 연계로 빠르게

교전을 통한 스노우볼을 굴리자는 컨샙을 잡고 경기로 들어갔다.

1경기 경기 결과


분당 일킬이 넘는 난타전.

전투의 아프리카를 위해, 전투 조합의 정석을 보여준 삼성.

밴픽의 실패.

삼성의 글로벌 및 합류전, 이니쉬 스킬들을 나열해 보도록 하자.

갱플: 궁, 텔, 화약통 / 그라가스: E, 궁 / 리산드라: 텔, W, 궁 / 애쉬: 궁 / 탐켄치: R + 1

삼성이 스킬 배분을 조금만 바꿔 줘도 24시간 이니쉬에 맞기만 하다가 끝날 수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17분까지는 소규모 한타로 글로벌 골드를 리드하고 있었지만...

한타 단계에 넘어가서는 사라졌다.

2경기 밴픽


삼성: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아프리카: "이니쉬 아니여?"

삼성: "앙 탐켄띠~"

삼성은 한번 더 미키, 익수 저격밴을 날렸다. 아프리카는 삼성의 포킹 조합을 여전히 견제하면서,

상대의 이니쉬 능력을 감소시키고, 자신들의 이니쉬 능력을 올리려고 했다.

상세한 밴픽을 분석할 이유가 없다. 한 쪽이 너무 잘했고,

한 쪽은 아직 고민해봐도 대체 뭘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필자의 생각대로라면 밴을 유지한다 치더라도 탐켄치를 가져간 순간,

(아프리카가 상대 이니쉬를 죽이기로 마음 먹었으면) 후픽으로 그라가스, 에코를 가져왔어야 된다.

그러면 삼성의 정글 픽은 렉사이, 엘리스, 그레이브즈 정도로 확 주는데

셋 다 그라가스 정도의 이니쉬 능력은 없다.

그러면 삼성은 나르 + 정글 혹은 시비르를 가져왔을 것이고,

아프리카는 시비르 혹은 진 + 카르마 혹은 트런들을 가져온 뒤

미드로 빅토르, 리산드라, 카르마 셋 중 한 챔피언만 가져왔어도, 훨씬 할만 했을 것이다.

심지어 에코를 굳이 선픽하지 않았어도 된다, 어짜피 맞라인을 서는 메타라면

후픽을 탑으로 돌리고, 헤카림, 말자하 같은 픽으로 아프리카 입장에서 심리전을 더 걸었어도 된다.


2경기 경기 결과


노딜 조합의 끝.

전교 4등 vs 벼락치기

잠깐 바론 앞에서 삼성이 실수 하면서 아프리카가 바론을 먹는 쾌거는 있었으나,

라인 상황이 탑 바텀이 삼성이 미는 상황이었고, 라이너들이 이 라인을 먹으로 간 사이에

삼성이 미드 2차를 찌르면서 바론 낭비 + 타워 이득을 보며 단 한 순간도 역전은 없었다.


결론


변화를 추구한 아프리카와 기존 무기를 더 갈고 닦은 삼성.

아쉬운 경기를 뒤로하고 아프리카는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삼성은 자신들의 상위호환인 KT를 상대로 어떠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번외로 필자는 시즌 내내 통계적으로 승자팀이 누가 될 것인지 데이터로는 예측 해볼 수 없을까 궁금했다.

1경기 예제

삼성 갤럭시

챔피언 승률
  • 큐베 갱플랭크:    04경기 03승 01패
  • 앰비션 그라가스:  07경기 05승 02패
  • 크라운 리산드라:  02경기 01승 01패
  • 룰러 애쉬:         10경기 06승 04패
  • 레이스 탐캔치:    02경기 0승 02패
  • 도합: 25경기 15승 10패 승률: 60%

상대팀 세트 승률: 4승 1패: 80%
도합 진영별 승률: ???%


아프리카 프릭스
  • 익수 에코:    04경기 03승 01패
  • 리라 니달리:  05경기 02승 03패
  • 미키 카르마:  01경기 00승 01패
  • 상윤 진:       04경기 02승 02패
  • 눈꽃 브라움:  09경기 05승 04패
  • 도합: 23경기 12승 11패 승률: 52.17%

상대팀 세트 승률: 1승 4패: 20%
도합 진영별 승률: ???%

이 세 값의 중앙값을 구한 뒤 비교해보면 아마 삼성이 아프리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을 것이다.

결론은 밴픽에서 부터 아프리카의 패배가 그려지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스포츠는 항상 0.1%의 가능성에 도전하고 성공하는 것에 우리가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다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이 데이터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를 보여주길 기대하면서 마친다.


참조:
선수의 도덕적 올바름을 바람과 동시에 팬으로서 선수를 대하는 올바름을 항시 상기해야 진정한 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