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피푸입니다.
 
포켓몬고의 컨텐츠 추가가 워낙 지지부진하다보니 팁글로 쓸만한 주제가 적고, 또 웬만한 것들은 다른 분들이 잘 정리해주셔서 오랫동안 인벤에 글을 쓰지 못했었네요. 그러다 마침 오늘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쓸만한 주제도 생겨서 이렇게 다시 찾아뵙게 됐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다음 커뮤니티 데이의 메인 포켓몬인 '전룡'에 대한 겁니다. 최근에 추가된 공지 알람 기능으로 어떤 이벤트가 시작되는지, 그 내용은 어떤지에 대해 인게임에서 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번에 게시된 공지에 의하면 커뮤니티 데이에서 전룡은 강력한 드래곤 타입의 기술을 배운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데이의 첫 스타트였던 '파도타기 피카츄'는 본가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모르시는 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색이 다른 포켓몬의 상징이 '붉은 갸라도스'라면, 파도타기 피카츄 본래라면 배우지 못할 특별한 기술을 배운 포켓몬 전체를 대변한다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런데 '드래곤 기술을 사용하는 전룡'은 좀 뜬금없는 감이 있습니다. 상징성은 딱히 없고 전기 타입인 전룡의 자속성(ex: 포켓몬의 타입과 사용 기술의 타입이 일치할 때 주어지는 보너스 데미지)도 살릴 수 없어서 피카츄 이후로 나온 용성군 망나뇽, 하드플랜트 이상해꽃처럼 실전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요. 본가 게임 기준으로 전룡은 방전, 번개펀치 등 현재 배우지 못하는 다른 전기 기술들은 물론이고 불꽃펀치(불꽃), 시그널빔(벌레), 깨트리다(격투), 땅고르기(땅) 등 다양한 타입의 기술들을 배웁니다. 그런데 왜 하필 드래곤 기술을 배운다는건지 나이앤틱의 저의가 의아할 정도지요. 
 
그래서 생각을 해본 결과 세가지의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1. 나이앤틱은 그냥 아무 생각 없다. 
2. 메가진화형 추가를 준비 중이라는 모종의 신호다.
3. 딱히 줄만한 기술이 없으니 메가진화한 전룡과 그나마 관련 있는 드래곤 기술을 배우게 한거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도 2번보단 1번 또는 3번이 이유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만... 1,3번일 경우 이 글을 쓸 의미가 없겠지요. 그러니 본 글은 나이앤틱이 '2번의 이유'로 전룡에게 드래곤 기술을 줬다고 전제하고 작성할 예정입니다
 
사실 본 내용은 이렇게 팁글로 작성할 정도로 거창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지금으로선 신빙성이 많이 부족해서 이 글을 작성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그러나 관련 컨텐츠가 추가되기 전에 본가에서의 요소를 토대로 예상글을 써온 건 제가 이전부터 많이 해왔던 거기도 하고, 오랫동안 새로운 글을 못 쓰다보니 좀 답답한 감도 있어서 써보기로 했네요. 부디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파심에 먼저 말씀드리는데, 본 글은 나이앤틱에서 "메가진화형이 곧 추가된다."고 오피셜 공지를 내보내 작성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왜 지금 시점에서 뜬금없이 전룡에게 드래곤 기술을 배우게 하는건지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관련 자료들을 정리한 것이니 오피셜로 받아들이시면 매우 곤란해요. 글의 제목이나 서두만 보시고는 그게 사실인양 단톡방에서 와전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한분이라도 오해하실까 조금 걱정되네요. 다시 한번 확실히 말씀드리는데, 나이앤틱은 메가진화형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그럼 메가진화가 대체 뭔지, 전룡이 드래곤 기술을 배우는 게 메가진화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 '메가진화'란?
 
 
 
<3세대 포켓몬 번치코의 메가진화형, 메가번치코>


<1세대 포켓몬 리자몽의 메가진화형, 메가리자몽X>
 
 
본가 게임 기준으로 6세대부터 등장한 진화 형태이며 일명 '진화를 초월한 진화'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인 레벨업 진화(포켓몬고에선 캔디 사용), 아이템 진화 등 세대를 거듭해가면서 포켓몬의 진화 방법들은 매우 다양해졌는데요. 그 중에서도 메가진화는 별칭처럼 진화형의 한계를 넘어선 진화로 유명하지요. 무슨 말이냐면, 파이리의 진화형은 리자드, 리자드의 진화형은 리자몽인 것처럼 포켓몬은 아무리 많이 진화해도 3번 이상 진화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리자몽이 메가진화 하면 한번 더 진화하는 것이 가능하지요. 또한 아예 진화형이 없던 포켓몬들(ex: 캥카, 쁘사이저)이 메가진화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메가진화는 이미 2단 진화를 하여 더 이상 진화할 여지가 없던 포켓몬들이 한번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진화형이 없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강해(ex: 헤라크로스) 진화형을 추가하기 애매하던 포켓몬들도 진화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진화형태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화형태가 쭉 유지되는 게 아니라 대전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진화하고 이후에는 다시 원래 형태로 돌아간다는 점도 특이하지요.
 
뮤츠, 가이오가, 그란돈처럼 태생부터 강력한 전설의 포켓몬이 아닌 이상, 밸런스 때문에 일반적인 포켓몬들은 능력치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메가진화는 이 틀에서 꽤나 자유로운 편인데 실제로 메가진화형들 중에선 전설 포켓몬급의 능력치를 지닌 이들이 무수히 많지요. 즉 평범한 포켓몬이 전설의 포켓몬급의 강함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진화형태, 이 것을 메가진화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2. 드래곤 기술과 전룡의 연관성
현재 포켓몬고에서의 요소들만 놓고 보면 전기 타입인 전룡과 드래곤 기술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본가 게임까지 넓혀보면 전혀 관련 없는 건 아닌데, 바로 전룡의 메가진화형은 '드래곤/전기타입이기 때문이지요. 메가전룡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MaxCP : 4006

공격력 : 294

방어력 : 206

체력 : 180
 
* 분류 : 라이트 포켓몬
 
* 타입 : 전기/드래곤
 
* 도감 설정 : 꼬리와 머리를 흰 털로 덮어 강인함이 느껴지는 모습이 되었다. 체내의 전기 에너지를 증폭시키면 털이나 몸에 붙은 붉은 구슬이 강한 빛을 쏜다. 이 빛은 아득히 먼 곳까지 닿아서 길 잃은 자들의 이정표가 된다.
 

전룡은 메가진화하면 추가적으로 드래곤 타입이 붙게되고 이 때는 자속성과 더불어 높은 공격력을 바탕으로 드래곤 기술들을 매우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진화하면 배우는 기술들도 완전히 달라지기 마련인데, 메가진화는 대전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진화하기 때문인지 기술은 전혀 바뀌지 않지요. 이 부분이 포켓몬고에 그대로 계승된다면 전룡이 드래곤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건 별로 의아할 일이 아닙니다. 
 
 
 
 
3. 전룡 기술만 보고 메가진화가 추가된다고 보는 건 너무 앞서간 것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습니다. 나이앤틱에서 공지로 메가진화와 관련된 걸 말한 적도 없고 데이터 마이닝으로 메가진화와 관련된 어떤 데이터가 발견된 것도 아니니깐요. 이번에 추가되는 컨텐츠인 '리서치'의 경우 이미 몇개월 전부터 퀘스트와 관련된 코드들이 발견돼와서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추가되리라 예상됐었는데 메가진화는 이런 징조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나이앤틱은 새로운 세대를 추가할 때마다 본가 게임에서 그 세대 때 돋보인 요소들을 신 컨텐츠로 같이 내놨었는데요. 2세대가 '색이 다른 포켓몬'이라면 3세대는 '날씨'입니다. 이런 행보대로면 메가진화는 6세대 때 나올 가능성이 높지요. 
 
하지만 나이앤틱이 이제껏 본가 게임과 완전히 동일한 행보를 보인 건 아닙니다. 최근 할로윈 데이를 기념하여 7세대 포켓몬인 '따라큐'의 형태를 한 모자가 나왔던 적이 있지요. 물론 따라큐 자체가 나온 건 아니고 그 형태의 모자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나이앤틱이 아직 안 나온 세대의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물론 보기에 따라선 억지로 끼워맞춘다고 볼 여지가 있으며 저 역시 이런 점은 인정합니다. 본 항목의 서두에서 먼저 말씀드렸다시피 나이앤틱은 이제껏 메가진화에 대해 말한적이 단 한번도 없으며, 데이터 마이닝으로 메가진화와 관련된 요소가 유출된 적도 없다는 점이 확실한 사실입니다.  
 
 
 
 
4. 6세대부터 나온 요소인 '메가진화'가 3세대까지만 나온 포켓몬고에 바로 구현돼도 문제는 없는가?
역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메가진화 형태가 추가된 건 6세대지만, 메가진화하는 포켓몬들이 1,2,3세대에 몰려있기 때문이지요. 각 세대별로 메가진화형의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세대 : 15마리
2세대 : 6마리
3세대 : 20마리 (그란돈, 가이오가의 원시회귀까지 포함하면 +2)
4세대 : 5마리
5세대 : 1마리 
6세대 : 1마리 
7세대 : 없음
 
 
보시는 것처럼 총 48마리의 메가진화형 중 무려 41마리가 1~3세대에 다 몰려있습니다. 3세대까지 구현된 현재 포켓몬고의 환경은 메가진화가 추가되기에 매우 적절하지요. 
 
 
 
 
글쓰기 시작할 무렵에는 "지금 전룡한테 드래곤 기술을 주는 건 어떻게 봐도 메가진화 떡밥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자료 정리하다보니 제가 봐도 신빙성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세가지 가설 중 아무래도 1번, 3번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본 글은 전룡과 드래곤 기술의 관계를 밝히고 메가전룡의 스펙을 소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자평합니다.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 드래곤 타입의 기술을 가진 전룡을 한마리쯤은 킵해두시길 추천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미래를 위해 한마리쯤은 킵해둬도 나쁠건 없지요. 이랬는데 근시일 내에 데이터 마이닝에서 메가진화와 관련된 게 유출되면 정말 소름돋을 것 같네요.
 
내일부터 리서치 컨텐츠가 추가되고 포켓몬고에 첫 환상의 포켓몬인 '뮤'가 출현한다니 정말 기대됩니다. 요즘 미세먼지, 중국발 황사가 심하니 설레는 맘때문에 마스크도 안 쓰시고 야외활동 하시다간 기관지 상하기 십상이지요. 다들 개인 건강 잘 챙기시면서 즐겁게 포고 플레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