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다우드가 막 업데이트 됐을 적에 시작해서 생거지에 생초짜였던 시절

 

은기사 마을에서 글루딘 마을로 가기 위해서 선택했던 경로는

 

척박한 사막횡단이였습니다.

 

나름의 방법은 은기사 마을 6시 입구로 나와 사던 쪽으로 쭉 내려와서

 

사던 쪽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기서 사던 방향이 아닌 사막 방향으로 벽타고 조금 더 내려와

 

그대로 쭉 왼쪽으로 걷는 것... 촐기도 없이 그냥 걷다가

 

거대 개미나 거대 병정 개미에게 안 걸리길 바라며 걷고 또 걷고...

 

그러다가 본의 아니게 우드벡 마을에 몹 몰이를 할때도 있었고;

 

우드벡에 도착하면 잠시 쉬었다가 대각선으로 향하는 글루딘 마을 가는 길로 또 걷고...

 

가는 길에는 셸로브를 경계하며 보인다!싶으면 리스... 다시 접속 걷고... 그렇게 힘들게 게임을 했죠.

 

그러다가 어느 날은 우드벡에서 6일도를 줏어 먹은 적이 있는데

 

위에 방법으로 힘들게 우드벡을 도착하니 고렙 유저의 몹 몰이로 사람들이 죽어나던 와중

 

카오틱 캐릭터의 렉...?으로 추정되는 부동자세.

 

먹고 죽자는 심정으로 F4 연타하며 옆에 있다가 6일도를 먹었죠.

 

당시 중2였는데 친구들한테 엄청 자랑하고 주말 게임방 방문 때 멋지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6일도 팔고 걍크로 기본셋으로 쪼개서 친구들이랑 요정단 할려구 했거든요.

 

...

 

오래했으니 그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 인벤에 +1 이상 인챈트되어 들어있던 최초의 아이템이여서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게임 외적인 요소들...

 

지하에 있던 게임방의 눅눅한 냄새

 

게임방 구석의 만화책장

 

리니지 자리를 기다리며 책장 앞 탁자에서 먹던 육X장 컵라면의 맛

 

당시에는 리니지 접속이 엄청 오래 걸리기도 했는데

 

게임방 비용 한 시간에 2천 원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돈 없는 중학생들은 선불로 1시간 걸고 앉았는데

 

접속이 오래 걸리는 날에는 게임방 사장 아저씨가 접속에 걸리는 시간 빼줬던 기억...ㅋㅋㅋ

 

6일도 사기를 계기로 게임방 아저씨가 하시던 서버로 옮겨서 기본템 지원받아 감사히 게임했던 기억...

 

지금까지 리니지를 하지만 그때만큼 순수히 사기를 당하든 PK를 당하든 즐겁게 하진 못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리니지M이... 그때의 그 즐거움을 주진 못하겠지만 좋은 모바일 게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