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샌디스크 합병 이후 웨스턴디지털(WD)은 모빌리티를 포함한 스토리지 시장 전체에서 요구되는 확장된 제품 포트폴리오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검증된 HDD 제조 기술의 노하우는 호환성 같은 문제를 없애 웨스턴디지털 SSD가 단기간 내에 주목되는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데이터 스토로지 전분야에 대응 제품을 빨리 내놓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은 샌디스크 합병 이후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이렇게 설명하며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이면 어디든 웨스턴디지털 제품이 활용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기술력에서도 1위 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소비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올해 소비자용 제품과 함께 자동차,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조원석 지사장은 “그동안 웨스턴디지털이 놓쳤던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등 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환율이 상승하며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가 한풀 꺽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공존한다”라며 변수가 적지 않음에도 폭넓은 제품군을 기반으로 올해 매출 10% 이상 성장을 자신했다.

올해 매출 10% 성장 자신…하반기 112단 낸드플래시 양산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다. USB 메모리부터 CF, 마이크로SD카드 그리고 개인 및 기업 대상의 SSD, HDD 제품군 등 스토로지 전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카드 타입B

지난 달 출시한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카드 타입B’는 NVMe 기반의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포토그래퍼와 영상 작가들을 위한 제품이다. 데이터 최대 전송속도가 초당 1.7GB로 6K, 8K 등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작업을 수월하게 돕는다. ‘익스트림 프로 포터블 SSD’는 NVMe 기술을 활용한 초당 1GB 전송 속도를 갖는 포토그래퍼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한다. 전문가급 영상과 사진을 빠르게 저장하고 드라이브 내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다.

조원석 지사장은 올해 HDD 시장도 긍정적으로 봤다.

“데스크톱PC와 백업 솔루션 등 저장장치에 대용량 HDD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가 대중화되며 엔터프라이즈 쪽에서도 16테라바이트 이상 대용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전체 HDD 수요 자체는 최근 몇년간 줄어들긴 했지만 용량 측면에서 상당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감소 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안정적인 HDD 시장 환경은 웨스턴디지털 매출 목표에 호재다.

|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는 웨스턴디지털 ‘112단 3D 낸드플래시’

웨스턴디지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112단 3D 낸드플래시 기술개발에도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조원석 지사장은 “제한된 공간에 얼마만큼의 저장 밀도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레이어가 많을수록 비례해 저장 밀도는 향상되지만 수율은 반비례할 수 밖에 없다. 112단은 웨스턴디지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기술이다”라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 3개월 전 고객사들에게 샘플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수율이 얻어지기 전까지 많은 제품을 생산해봐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제품군이 다양한 웨스턴디지털이 양산 계획에서 유리하다”라고 덧붙였다

웨스턴디지털 112단 3D 낸드플래시는 512기가비트(Gb) 용량의 TLC(셀당 3비트 저장)와 1.33테라비트(Tb) 용량의 QLC(셀당 4비트 방식)로 구성된다. 웨이퍼(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 기판) 간 어레이의 수평 밀도를 대폭 증가시키는 기술을 통해 기존 대비 3D 낸드플래시의 저장 용량은 40%, 입출력 속도는 50% 향상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작년 3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3.7%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각각 33.5%, 9.6%의 점유율로 1위와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