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짤은 여기 인벤에서 툭하면 물가비싼게 유통이 문제라고
떠드는 애들이 수시로 올리는 짤이다. 저 우상단 구석에 자료:이마트
라고 써진거 보이나? 대기업이 뿌린 자료로 중간유통을 욕한다고?


2. 장사한번 안해본 애들이 꼭 비싼물가를 중간유통 탓하더라..
혹은 임대료나.. 중간유통은 잘못없고 임대료는 방법이 없다.
내가 대통령 안해봤어도 대통령 욕 할 수 있듯이 장사 안해봤어도
장사하는사람 욕 할 수는 있어. 근데 말이 되게 욕을 해야지.


3. 장사를 해봐야 저 중간유통이 왜 필요한지 알텐데..

자 내가 식당을 해. 근데 하루에 양파 3키로, 돼지고기 20키로, 감자 1키로가
필요해. 그럼 어디서 살까? 농가에서 매일 택배로 받아? 줄거 같애?
그럼 전국 밭 돌면서 밭떼기로 사는 업자에게 오다때려? 조까라 할껄?
받떼기로 떼온걸 경매쳐서 중도매인에게 넘기는 업자에게 오더를 넣어?

안된다니까. 중도매인쯤 되야 겨우 식당 상대해줘.
물론 품목에 따라(생선같은거)서 경매인 단계에서 받을 수 있는
품목도 있긴 있어. 근데 니가 최소 박스단위 물량을 매일 소화할 수
있을때 이야기야.

보통 식당들이 자기가 필요한 식자재를 주요품목은 시장가면 도소매를
겸하는 한품목 내지 유사품목 몇개만 취급하는 상인에게 사야 돼.
근데 양파 3키로 살려고 매일 거기 갈꺼야? 정신 나갔어?

장기보관 가능한 식자재나 사용량이 많은 주품목만 중도매인에게
받아쓰고 그외 자잘한 품목은 온갖여러품목 중도매인에게 받아서 소분
(작은양으로 쪼갠다는 뜻)해서 식당마다 돌면서 이식당은 오늘 양파 1키로
감자 1키로 돼지고기 5키로 이런식으로 여러품목을 한번에 배달납품을
해주는 소도매인에게 구매하거나 식자재마트 가서 직접 구매해와.

이렇게 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라서 유통단계란게 있는거야.


3. 자.. 유통단계 축소? 할 수 있어. 이마트가 식당납품까지 하면 되지.
이마트 구매팀이 밭돌면서 밭떼기로 사서 직접 다 도 소매 다 하면 되겠네.
아마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겠지?

그래서.. 이마트 가서 사니까 싸디? 이마트가 직접 수입 통관 도축 소분
판매까지 하니까 참 많이 싸게 팔디?


4. 우리나라 물가가 비싼건 그냥.. 높은 땅값 때문이고
이건 대한민국 인구밀도가 세계1위(도시국가 제외) 이기 때문이야.
이건 인구가 줄어들기 전에는 뭘 해도 안되는거야.

리얼로 말해서 있잖아. 배추 한포기 키우는데 씨앗값 비료값 인건비
농기계값보다 빚내서 땅산돈 대출값는 이자가 더 비싼건 아냐?
농지한평당 배추키우면 수익이 만원나오기 힘든데 강원도 산골짜기
고랭지배추 키우는땅도 평당 10만원은 한다. 수익에서 인건비 재료비
빼고 난돈 땅살때 대출낸 이자 값으면 없는거야. 그러니 농산물이 비싸지.

거기에 여름엔 겁나 덥고 겨울엔 겁나 추워서 안그래도 비싸게 산 땅을
효율적으로 돌리려니 관개용수 빠방하게 해야 되고 하우스 지어야 되고
작물에 따라 냉난방도 해줘야 되고 졸라 엿같은거야.

그러니까 안된다고.. 이나라는..
대한민국은 누구의 잘못때문에 헬조선이 아니라
그냥 이 나라 자체가 태생적으로 헬조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