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이돌 지지야 어차피 우리네 삶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닌 개인의 만족을 위함이니

아이돌이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무대에서 법규를 날리든 지지하는건 자기 마음임.


허나 정치인은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방향성을 바꿀 '힘'을 지닌 사람들임.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에 대한 무비판적 지지는 권력에 대한 감시능력의 상실을 의미함.

당장이 무비판적 지지자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박사모임.

'저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1번이에요'로 대표되는 이들의 맹목성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헌정 초유의 사태 발생에 분명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음.


비판은 하는데 지지는 안해준다?

난 이런 소리 볼때마다 비판적 지지자들이 불쌍해 죽겠음.

난 기본적으로 현 정부 지지자가 아님. 현재 지지하는 정당도 없음.

지선은 서울시장 무효표하고 나머지는 군소후보들 줬음.

애초에 기대가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칭찬할건 편하게 칭찬하고 비판할건 편하게 비판함.

당장에 문재인 외교정책, 대북 대미 대일전략에 대해서는 항상 칭찬하고 있음.


하지만 지지자의 입장은 다를수밖에 없음.

지지자들 입장에선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잘못하는 부분이 엄청 눈에 밟힘.

남의집 애가 대로변에서 똥싸는것보다 우리집 애가 싸는게 몇배는 신경쓰이는것처럼.

물론 무사태평하게 무조건 잘할거야~ 하고 생각하는 성향의 지지자도 있음.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칭찬보다도 비판을 많이 하게 되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임.


근데 지금은 그게 신경쓰여서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면 무비판적 지지자들이 일단 정체성부터 의심하고 봄.

'너 일베'부터 시작해서 '나문지'니 뭐니 하는 별 희한한 용어까지 만들어가며 상대를 부정함.

그리고 상대가 질려서 입을 닫아버리면 '오늘도 일베 버러지를 퇴치했다 만세!' 하며 자기들끼리 자화자찬.

구경하는 입장에선 박근혜 정부 중반에 친박끼리 진박 가려내던게 많이 겹쳐보임.


역사적으로 이념과 성향의 순수성에 집착하는 집단은 항상 극단화를 피하지 못했음.

고대로부터 명군은 단소리보다는 쓴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게 상식임.

헌데 십상시마냥 쓴소리는 집단으로 다굴쳐서 목청을 비틀어버리려는 모습이 이리 흔히 보이니

소위 '문재인 팬덤'이 과연 문재인에게 도움이 되는 집단일지, 해가 되는 집단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