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용 타이어 등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에서 일하는 길 모 씨는 이달 초 회사로부터 황당한 통보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제조한 중장비용 타이어에서 작은 흠집이 발견됐는데 시말서를 쓰지 않으려면 타이어를 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길 씨는 기계에 이물질이 자주 끼어 수리를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길OO/업체 직원 : "제품을 만드는 기계가 하자가 생긴 건데, 그걸 가지고 (타이어를) 사라고 하니까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이 제품을 사다가 제가 어디다 쓰겠습니까?"]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며 시말서 대신 타이어 값 110만 원을 회사에 냈습니다.

 

길 씨는 6년째 노조 간부를 맡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 노조는 사측의 노조 탄압이 수 년째 이어져 왔는데 이번 일도 노조 탄압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철목/업체 노조지회장 : "저희 조합원들을 열악한 부서로 계속 발령하는 등 회사에서 계속 괴롭혀 왔고요. 흠집을 가지고 이 분을 압박하기 위해서..."]

 

업체 측은 직원의 부주의로 불량 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시말서 등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으며 노조 활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 기계로 저희가 (타이어) 200개를 만들었어요. 불량 딱 하나 나왔어요. 관리를 잘못했다는 것을 일부 인정을 하셔야 되는 거죠."]

 

제품 강매는 일부 간부의 지시였을 뿐 회사의 방침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