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유대인권리단체인 시몬비젠탈센터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티셔츠 논란'과 관련해 "공연자들(front performer)뿐만 아니라 이 그룹의 매니지먼트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몬비젠탈센터 부소장인 랍비 에이브러햄 쿠퍼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쿠퍼는 지민의 티셔츠를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라고 규정한 뒤 "이번 일(티셔츠 착용)은 이 밴드가 과거를 조롱한 가장 최근의 일일 뿐(just the latest incident of this band mocking the past)"이라고 했다.











성명은 이어 BTS 멤버가 나치SS(슈츠슈타펠) 상징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사진 촬영에 임한 적이 있으며, 콘서트에는 나치 문양과 '무시무시하게 유사한(eerily similar)' 깃발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쿠퍼는 "UN 연사로 초청된 이 그룹이 일본과 나치즘 희생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시몬비젠탈센터는 홀로코스트 생존 이후 나치 전범들을 추적하며 일생을 보낸 시몬 비젠탈의 이름을 딴 센터다. 이 센터는 앞서 일본 유명 아이돌 게야키자카의 할로윈 콘서트 복장이 나치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자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센터가 이번 성명에서 거론한 나치 유사 깃발은 실제 나치 추종성 깃발이 아니다. 이 깃발에 그려진 로고는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수록곡 '교실이데아' 로고다. 해당 로고는 시계를 의미하는 로마자 숫자와 학교 모양 스탬프,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붉은 선으로 표현한 무늬로 만들어져 있으며 한국의 획일적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BTS는 지난해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서태지 콘서트에서 교실이데아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