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공립학교 건물 벽면에 욱일기 벽화가 그려져 있어 한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미 최대 규모의 공립학교인 로버트케네디커뮤니티스쿨(RFK 스쿨) 벽면에 욱일기 형상의 벽화가 있어 한인단체들이 항의 집회를 열었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윌셔커뮤니티연합(WCC), 미주3·1여성동지회, 광복회 미주서남부지회, 한인재향군인회 서부지회, 한인치과협회, 파바월드, 화랑청소년재단 소속 한인 20여명이 욱일기 벽화를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RFK 스쿨 정문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벽화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과 함께 “필요하다면 법적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는 뜻을 RFK 스쿨과 LA통합교육구(LAUSD)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RFK 스쿨 건물 한쪽 벽면에는 사람의 옆모습과 야자수 나무를 감싸고 있는 욱일기 문양의 대형 벽화를 볼 수 있다. 벽화는 2016년 5월 벽화축제 때 뷰 스탠튼(32) 화가가 학교 측의 허가를 받고 그렸다. 뷰 스탠튼은 평소 “멋지다(cool)”는 이유로 전범기인 일장기 문양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종종 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화가의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욱일기 문양의 그림이 전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란이 일자 뷰 스탠튼은 헤럴드경제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애바 가드너의 초상 이미지에 집중하도록 햇살을 배경으로 넣었을 뿐 일본 제국주의 상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의도와는 무관하게 일부 사람들이 욱일승천기와 연관 짓는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