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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노드
2018-11-18 02:37
조회: 8,191
추천: 9
털어놓고 싶은 인생이야기나는 1997년생 외동아들임 충남 촌놈이고. 아빠와 엄마는 각자 24세 19세에 결혼하심 가진 돈도 없는데 사랑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결혼한 듯 유치원 때 어린 부부가 애 키우는 게 불쌍해 보였는지 친척들이 돈 다 대줌 그돈으로 포장마차 함. 포장마차 하는데 깡패들이 깽판부려서 가게 쑥대밭 됨. 엄마가 지금도 얘기해주는 게 깡패들이 박살낸 가게 내가 4~5살인데도 가게 청소 도와줬다고 함 그렇게 성실하게 모은 돈으로 고깃집 차림. 잘 운영하더니 사기 당함 사기 당한 아빠는 상처가 컸는지 지금까지도 사람 잘 안 만나고 백수임 집안 사정 ㅈ망함 어릴 적, 초2 때인가, 역시 쉬운 사랑의 결과여서 그런가 엄마가 연락 끊고 아빠랑 나 버림. 겨울이었는데 왠지 따스한 함박눈이 내리던 날이었음. 아빠가 나 데리고 엄마가 도망간 곳으로 찾아가서 왜 핸드폰 연락 다 끊었냐고 싸우더라... 진짜 그 때 생각하면 우울함 지금도 엄마가 그때 변명하던 게 생각남. 차마 초2 내 얼굴은 한번도 안 보더라. 이미 마음 정리했나 봄. 그렇게 이혼함. 새엄마 생김. 초 3, 4 동안 아빠 나 새엄마 이렇게 동거함 말이 새엄마지 그냥 아빠 애인이고 나한테는 가끔 챙기는 정도 어쩌다 보니 새엄마랑 헤어진 듯 아무래도 친부모가 뭉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지 다시 초 5, 6 때 엄마랑 아빠랑 합침 어릴 적 버렸던 죄책감에 엄마는 타지에서 혼자 살면서 아빠랑 나한테 한달에 30만원 생활비 보내줘서 생활이 가능하게 됨 엄마는 세달에 한번 정도 내 얼굴 보려고 내려옴 중 1때 어릴 적 가난하고 백수 아빠 컴플렉스가 있어서 그런지 성격이 모남.. 학교폭력도 당하고 학교폭력 가해자도 되고 경찰서 법원 풀코스로 다님 친구들한테 아빠 뭐하냐고 물어보면 그때그때 거짓말 침 어쩔 때는 카센터, 어쩔 때는 옷가게 등등 그래도 정신차려서 아버지가 백수지만 능력만 없고 무뚝뚝한 것이지 자식사랑은 있어서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함 일본 국비유학 장학생 선발시험 준비함 정보력,노력,의지 부족으로 떨어짐 그때 선발시험장 갔는데 다른 애들끼리는 지들끼리 다 아는 사이;; 다 같은 학원 다님 자본주의의 충격에 빠짐 그래도 촌놈 무식하게 혼자 붙어보겠다고 재수함 아빠는 자격지심에 자기자신처럼 될까 재수생인 나를 못마땅해 하고 하루걸러 같이 자살하자 ㅇㅈㄹ;; 결과는 물론 재수 실패 20살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도 보낼 형편이 아니어서 무조건 전액 장학생으로 가야 했음 근데 다 탈락 그냥 대학 안감 20살 되고 보니 돈이 최고구나 느낌 본래 나의 꿈인 과학자는 접어둔지 오래 그냥 군대도 해결하고 돈도 버는 부사관 지원함 진짜 세상 살아가면서 이룬 거 하나 없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 육군부사관학교에서라도 성실하게 이겨내자라고 마음 먹음 생활하는 내내 상호존칭, 훈련 때도 쉬는시간도 날 단련하려는 마음에 서있기도 하고 운동했음 그렇게 임관 그 임관식의 기억은 잊을 수 없음 푸른 잔디 위에서 나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새 목표가 생긴 거임 선서를 마치고 정모를 하늘 위에 던지고서 부모님의 표정을 보니까 좋아하심 이게 내 인생 살면서 처음 부모님 얼굴에 주름 없애본 기억임 지금은 임관한 지 1년이 지났고 연봉은 세전 2600~700 되는 듯. 여태 가난뱅이였다가 돈 생기니까 돈 지출을 너무 많이 했음 그래도 일단 22살 공제회에 1000만원 있음, 어릴 때 못해본 취미생활, 외모꾸미기 등등 여러가지 하는 중 촌놈이 대구광역시라도 와서 이제 어깨 피는 듯 목표는 23,24살 정도에 헬리콥터조종준사관이 되는 것이고 요즘은 또 은행원에도 관심이 있음 그래서 일단 영어 공부 중 이렇게 살아가면서도 아직도 마음 한켠에 컴플렉스가 있는데.. 사회 생활 하면서도 아버지 직업을 물어볼 때가 있는데 아직까지도 떳떳하게 아버지를 아버지 자체로 받아들이고 솔직히 말한 적이 없음 직장에서도 아버지가 백수인 걸 숨김 언제쯤 나는 아버지를 떳떳하게 여길 수 있을까.. 정말 죄송함. 꿀꿀한 새벽에 옛날 생각 나서 적어봄 출처 디씨 백수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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