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성장세마저 소폭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경제가 위축되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반도체 외에 다른 주력 업종인 자동차, 철강, 건설 등은 사실상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에 덮치는 ‘산업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내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ICT제조업 생산은 356조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10.4%)은 물론이고 올해(3.0% 추정)보다도 낮은 수치다. ICT 제조업은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다. 내년 ICT제조업 수출 증가율은 1.8%로 곤두박질 칠 전망이다. 지난해(21.6%)와 올해(16.0% 추정)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폭 둔화하는 것이다. 현대연은 ICT제조업이 올해 ‘호황’ 국면에서 내년 ‘후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가 주목된다. 민지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지속하고 자율주행차 등으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세계 경제 위축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둔화로 성장세는 정체될 것”이라고 했다. 그나마 스마트폰 정도만 삼성전자(005930)의 폴더블폰 덕에 반전이 기대된다고 현대연은 전했다. 반도체와 함께 ‘쌍두마차’인 자동차는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연은 내년 자동차업 생산이 365만대로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수출도 225만대로2.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민 연구위원은 “세계 수요 둔화, 보호무역 확대 등 회복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