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수능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중·고등학생 학부모가 많은 포털 ‘다음’의 한 학부모 카페(회원 수 10만명 이상)에서 ‘불수능’ 논쟁이 한창이다. 1등급 커트라인이 90~93점 정도면 상·중·하위권 점수가 고르게 나오면서 변별력이 있다고 보는데, 1등급 커트라인이 95점 이상이면 너무 쉬워 ‘물수능’, 90점 아래로 내려가면 너무 어려워 ‘불수능’으로 불린다. 이번 수능 국어 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85~86점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불수능 기조’가 고착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학생·학부모의 불안을 먹고 사는 사교육 업체의 영향력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황아무개씨는 “이번 수능 문제를 보면서 과연 다양한 독서를 한 아이라도 그 긴 지문을 정해진 시간 안에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학원을 많이 보낸다고 잘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장담할 수 없고, 그렇다고 다른 길이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중2 학부모인 박아무개씨도 “고등학교 가면 국어 때문에 다들 ‘멘붕’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수능 문제를 보고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