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가이자 민중신학자인 노 교수는 2006년부터 북에 밤나무 보내기 운동을 해왔다. 이명박 정부 이전에 묘목 13만 주를 보냈다. 지난 5월엔 중국 단둥에서 60만 주를 북한 삭주 땅으로 보냈다. 단둥에서 배를 타고 40분만 가면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애초 2만 주를 생각하고 천만 원을 가지고 단둥에 갔어요. 중국에서 밤나무 묘목 한 주에 500원이거든요. 그런데 단둥 지역 동포와 사업가들이 모금을 많이 해줘 더 보낼 수 있었어요.” 노 교수는 북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북 주민의 38%는 영양실조 상태라면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올 유엔 보고를 보면 북 아동 6만 명이 굶어 죽는다고 해요.” 그가 보기에 가장 효과적인 지원은 밤나무 같은 유실수를 보내는 것이다. 20일 서울 광화문역 근처 한 카페에서 노 교수를 만났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북 식량난에 둔감하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풀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비핵화 기간이 10~15년 걸릴 수도 있잖아요. 핵 전문가인 지크프리트 해커 박사의 우려대로 급하게 비핵화를 서두르다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우선 굶주리는 천만의 사람부터 살려야죠. 현재 남북교류 예산 1조 1천억 중 1천억만 쓰면 됩니다. 제가 자료를 만들어 대통령과 비서실장, 통일부 장관 등에게 다 보냈어요. 반응이 없더군요. 오히려 보수적인 교회 쪽에서 몰래몰래 북의 친지 등에게 돈을 보냅니다. 이게 연간 천만 달러 정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