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웃김주의 !!!




신 용문객잔 - 번외편 
  
휘이이잉....... 
세찬 바람에 나무로 만든 문이 견디기 힘들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30살쯤 되어 보이는 점소이가 무료한 듯이 입구쪽을 보고 있었고, 
객점안에는 두명의 여행객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봐 여기 죽엽청 한병 더주게." 
"예." 
대답은 냉큼 했지만 행동이 느릿한 것이 손님의 눈에 거슬렸나 보다. 
"내말이 말같이 않냐? 빨리 가지고 오란 말야!" 
"예, 예." 
하지만 사내는 일순 번쩍였던 점소이의 눈을 보지 못했다. 
점소이는 죽엽청을 탁자에 내려 놓으면서 지긋이 탁자를 왼손으로 눌렀다. 
'파지지직...' 
"앗." 
"이것은 履土堂 離十四氣路(리토당 이십사기로)!" 
아아... 리토당 이십사기로. 이것은 무림에 일대 괴걸이었던 
京制切藥 國閔此(경제절약 국민차)의 절기중 하나였다. 
마치 토담집을 밟아 가듯이 상대방의 출수를 重手法으로 눌러가는 것으로 
결국 상대는 무거운 내력에 눌려서 벗어나지도 공격하지도 못하게 된다는 
무서운 수법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국민차?" 
"끌끌... 전에는 노부를 그렇게 부르기도 했지. 하지만 지금은 그저 
점소이에 불과하다네. 시비나 일으키지 말게... " 
용문객잔이 아니라면 세상을 우습게 보았던 국민차가 
하찮은 점소이로 있으랴. 점소이라고 함부로 대하던 이들은 
말소리도 줄이고 감히 큰소리를 내지 못했다. 
어느덧 저물기 시작했던 해는 사라지고 사방이 어둠에 잠겨 고요한데 
멀리서부터 침묵을 허무는 말밥굽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소리는 분명 객잔을 향하고 있었고, 분명 반대 방향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로 보아 양쪽에서 누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삐걱' 
둘은 거의 동시에 객점에 도착했고, 약속이 되어 있었던 듯, 
아무 말없이 나란히 객점으로 들어섰다. 
둘이 모두 검은 장삼을 걸치고 있었고 죽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남들의 이목을 꺼린 듯. 한사람은 巨斧(거부)를 어깨에 메고 있었고, 
다른 이는 長劍(장검)을 메고 있었다. 
"점소이. 죽엽청과 오리구이" 
"예.. 예.." 
국민차는 평범한 점소이처럼 행동하여 이들에게 주문한 것을 
가져다 주었지만,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고수다. 그것도 극강의' 
세상을 오시했던 국민차가 인정하는 극강의 고수... 손을 떨정도의.... 
이들은 누구인가. 
거부를 멘 이와 장검을 멘 이는 서로 노려보며 입을 열지 않다가 
문득 거부를 멘 이가 음험한 목소리로 말했다. 
"回死濁屍 雲戰手(회사탁시 운전수)!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가? 
그 물건을 내놓고 사라져라. 그것은 네가 가질만한 물건이 아니다." 
아아... 회사탁시... 누가 이 名號(명호)를 듣고 떨지않으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을 한자루 검으로 이룬다는 절세의 고수. 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 악랄해, 무림의 공적으로 몰려 9대 門派의 합공을 받았으나 3개 문파의 
장문인을 죽이고 4개 문파의 장문인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달아나 천하를 
전율케 했던 사파무림 최고수. 이 거부의 사나이가 바로 그 운전수였던 것이다. 
그의 成名絶技(성명절기)인 回死濁屍 不法坐回戰(회사탁시 불법좌회전)은 
천하에 일, 이위를 다투는 무서운 좌공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그런 운전수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전혀 두려움이 없고, 
오히려 협박에 가까운 말을 하고 있는 이 거부의 사나이는....? 
"크흐흐흐... 네가 그런말을 할만한 입장이 아닐텐데? 
屍腦潽水 吳陸七(시뇌보수 오륙칠)" 
시뇌보수.... 시뇌보수.... 그를 모르는 자는 무림에 없다. 
설혹 무림에 갓나온 애송이라도 일차 주의를 받는 것이 시뇌보수를 만나면 
무조건 도망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성명절기인 屍腦潽水 精流掌 
(시뇌보수 정류장)은 무서운 熱暘掌力(열양장력)으로 이에 격중되면 
죽은 시체의 뇌수가 끓어오를 정도의 무서운 장공이다. 
오륙칠은 이 장공 하나로 마도무림의 최고수에 올랐고 
아무도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시끄럽다. 운전수. 넌 그 물건이 얼마나 무서운 물건인지 모르고 있다.
그건 마물이다. 내가 그것을 봉인해버리겠다." 
"흐흐흐... 내가 그것의 효용을 모른다고 생각하나, 오륙칠? 세상의 그누구가
자신의 손에 들어온 梵則金 通治書(범칙금 통치서)를 남에게 넘기겠나?" 
그럼 이들이 다투고 있는 물건이 바로 범칙금 통치서... 
이것은 서장의 전설적인 匠人(장인)이었던 日及政匕師 (일급정비사)가 남긴 
범칙금을 제련하는 방법을 적은 비급이다. 서장에서는 그가 범칙금을 제련하여 
서장의 活佛(활불)인 달라이 라마에게 108念珠(염주)를 만들어 받친후 
그를 하늘의 태양에 버금가는 장인이라는 뜻으로 일급정비사라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도 단 한 차례만 범칙금의 제련에 성공했을 뿐,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이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 세상의 무엇으로도 
자를 수 없고, 녹일 수도 없고, 상처낼 수도 없다는 범칙금... 
그것의 제련하는 방법을 적은 비급.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비급이지만, 어쩐지 이 비급을 소지했던 
이들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았기 때문에 偸盜術(투도술)의 秘書(비서)인 
珠借僞返濯紙(주차위반탁지)와 더불어 무림 2대기서로 불리고 있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 아무리 친구라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받아라!" 
이 말과 함께 오륙칠은 몸을 날려 어느 사이에 탁자를 돌아 
운전수의 옆으로 쇄도해 갔다. 
"으음... 弩鵑走行(노견주행)..." 
낮게 깔린 신음소리와 함게 말을 한 것은 이들은 지켜보고 있던 국민차였다.
노견주행은 옆으로 이동하는 신법중 최고의 것으로 가히 두견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는 처음 이 身法을 만든이가 여자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을 뿐이지 결코 가벼이 대할 수 있는 수법이 아니다. 
오륙칠은 노견주행에 연이어 蠱痛屍老等霧矢(고통시노등무시)를 뽑아 들었다. 
마도의 3대 마병중 하나인 고통시노등무시... 살속에 파고들어 온몸이 썩어
들고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마병... 날아올 때는 마치 안개가 다가 오듯하여
멀리서는 볼수 있지만 다가오면 사라져 버리고 결국 피하지 못한다는 무서운
화살이다. 그러나 상대는 사도의 第一宗師(제일종사)! 急叉線變競(급차선변경)
의 신법으로 피해버렸다. 몸을 둘로 나누어 버린다는 급차선변경... 이것 역시
上古의 絶學 (상고의 절학)! 그리고 당하고만 있을 운전수가 아니었다. 
"濁 - 屍 - 魅 - 打 - 技 (탁시매타기)!" 
오오... 탁시매타기... 一手에 무려 예순네번의 타격기를 구사하는 권법의 
최고봉으로 사파무림 3대 拳掌(권장)중의 하나이다. 마치 신들린 것 같은 
拳影으로 인해 매타기라는 이름이 붙은 무서운 권법이다. 
신들린 듯한 운전수의 권여에 대해 오륙칠은 침중한 안색으로 
등뒤의 거부를 뽑아들었다. 
"合 - 僧 - 巨 - 斧(합승거부)!" 
아... 오륙칠의 거부가 뽑히자 거대한 강기가 일어나며 운전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일제히 밀려갔다. 스님이 합장하는 자세로 그대로 내리꽂는 
도끼의 기세는 권영들을 일순간에 흩어 버렸고 운전수는 강기에 휘말려 
그 자리에서 피하지도 못하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때, 
"멈춰라!" 
오륙칠은 일순 자신의 등뒤를 노리는 차가운 기운을 느끼고 
거부를 순식간에 돌려 마주쳐갔다. 
'까강...' 
'이건?' 
"나의 燕飛五旗路(연비오기로)를 막다니. 역시 名不虛傳(명불허전)이군." 
"연비오기로? 그럼 네가 蠱及畏災借 杯崖霧裴(고급외재차 배애무배)!" 
오륙칠과 운전수는 순간 떨더름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쳐다봤다. 
배애무배는 무림에서 厚顔無恥(후안무치)한 인물로 이름높았지만 
一身上의 무서운 무공으로 인해 아무도 이를 어쩌지 못했다. 
자신이 한 말도 번복하기 일쑤요, 단지 자신의 무공을 시험해 보기위해 
독물을 시냇물에 풀어 일대의 초목을 말리고 인명을 살상한 
희노애락이 불분명한 인물인것이다. 
그런 인물이 불쑥나타났으니 이들이 곤란해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중요한 순간에 방해를 받은 오륙칠은 더더욱 분노가 일었다. 
"무슨 짓이냐. 넌 나와 恩怨(은원)이 없을 텐데?" 
"낄낄.. 나의 명호를 알고도 그런 소리를 하다니... 
내가 언제 이유가 있어서 간섭의던가?" 
"이놈이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겠군." 
"받아라. 屍腦潽水勝遮拳(시뇌보수승차권)!" 
아아... 시뇌보수 승차권... 
이 일권이 얼마나 거대한 鋼氣(강기)를 일으키는지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주변의 공기가 소용돌이치며 
하나의 강기막을 형성하여 배애무배를 향하여 뻗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배애무배가 무림에서 이름이 높은 고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륙칠이나 운전수정도의 고수는 아니다. 그렇지만 오륙칠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대일의 상황이 된것이요, 자기와 반푼정도 차이밖에 나지않는 운전수가 
뒤에 있는 상황이고 보면 결코 시간을 끌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순간에 많은 內攻(내공)의 소모를 각오하고 이런 강한 권장을 
발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순간이 자신이 유일하게 살길인 것을 알고 있는 
운전수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不法坐回戰(불법좌회전)!" 
아아... 회사탁시 운전수의 성명절기인 불법좌회전... 이것은 지금 가장 알맞은 
무공이 아닐수 없다. 쓰러졌던 상황에서 일어서지 안고 그대로 몸을 회전시켜 
지나가는 공간안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蓋世神功(개세신공)인 것이다. 
"不-鬱-烏-剖-弑-偃(부울오부시언)!" 
이것은 배애무배의 절기. 
24개의 飛刀(비도)를 날려 일순간에 상대방을 울안에 가두고 
높은 내공을 이용해 이를 회절시켜 상대방을 사방에서 압박하여 죽이는, 
마치 울안에 가둔 까마귀를 죽이는 것과 같다고 해서 이름붙은 
무서운 비도술이다. 
'콰광-- 콰과광...' 
도저히 인간이 내는 소리라고 믿을 수 없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세사람 모두 물러서서 피를 토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쓰러지려 하지 않았으며, 
지금 쓰러지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이들이 생각하는 것은 오직하나. 
세사람의 장력, 강기, 비도를 한손에 받아 되돌려 버리고 오연히 서있는 
저 인물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네 놈은 또 누구......" 
"케애엑...." 
"내게 그렇게 말하는 놈치고 살려둔 놈이 없다. 살려줄테니 모두 꺼져라." 
"그렇다면... 너는.. 아니 당신은...." 
"본좌가 누군지 알았다면 꺼져라." 
屍腦潽水 吳陸七(시뇌보수 오륙칠)과 蠱及畏災借 杯崖霧裴
(고급외재차배애무배)는 그런 엄중한 상처입은 몸으로도 바람처럼 사라졌고 
구석에 있던 국민차와 나머지 인물들 역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내빼고 말았다. 이 갑자기 타나난 인물의 눈길을 받고 있던 
回死濁屍 雲戰手(회사탁시 운전수)만 빼고. 
"내놔라." 
"크으으으" 
"내놓으면 죽이진 않으마." 
"못준.... 크아악"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군." 
"이것이 범칙금 통치서인가? 하하하... 난 이제 천하제일의 무기를 갖게된다. 
하하하하." 
괴인이 사라진 후에 국민차와 객점의 주인이 객점안으로 들어섰다. 
"이것으로 저 희대의 대악마를 잡게되면 좋겠는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런데 정말 저 인물이 누굽니까? 交統巡察(교통순찰)대인?" 
아아.. 그렇다면 지금 객점의 주인행사를 하고 있는 자는 관부의 인물, 
그것도 무림과 관부를모두 순찰할 수 있는 황제의 御劍(어검)을 하사받은 
인물이란 말인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해도 자꾸 잊는군." 
"죄송합니다." 
"저 인물이 바로 天下第一惡魔(천하제일악마) 인 餓蛛魔(아주마)라네." 
"아주마..... 그 魔音大怒蛛行(마음대로주행)의..." 
"마주치지 않도록 하게." 
"예....." 
  
대답은 했으나. 자기가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해 
하늘에감사드리고 싶기만 한 국민차였다. 
아주마가 가지고간 梵則金 通治書(범치금 통치서)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이것이 관부의 함정이라면, 아주마의 미래는... 
이 알수 없는 미래를 향해 노래한 墨好子 金劍毛 (묵호자 금검모)의 
한줄기 노래가 있다. 
  
魂 來 利   骨 來 利 
(혼 래 리   골 래 리) 
餓 蛛 救 利 
(아 주 구 리)

每 朧 每 弄    略 吾 漏 知
(매 롱 매 롱   약 오 루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