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하겠다고 민주당을 협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만나는 자리에서 "장벽 없이는 안보도 없다"고 주장하면서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예산을 고수하며 의회와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무역전쟁과 정부폐쇄 우려 등이 겹치며 심한 등락을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대표, 찰스(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멕시코 장벽 예산을 압박하며 '정부폐쇄'를 카드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통해서건, 군을 통해서건, 그 무엇을 통해서건 어떤 식으로든 (멕시코 장벽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면 나는 정부를 폐쇄할 것"이라면서 슈머 의원에게 "척, 국경 보안을 위해 자랑스럽게 정부를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좋은 국경 보안'을 담보하지 못하는 어떤 예산안도 수용하지 않겠다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예산안에 따른 정부폐쇄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국경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장벽은 이 같은 국경 보안 가운데 하나로 장벽 없이는 국경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승인 열쇠를 쥔 슈머 대표는 그러나 장벽은 예산 '낭비'라고 맞받아쳤다. 슈머는 의회에서 장벽 없이도 국경 보안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이 문제로 정부를 폐쇄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 폐쇄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과)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슈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하원과 상원을 통과할 수 있는, 따라서 정부 폐쇄도 막을 수 있는 해결방안이 있다"면서 "우리가 당신(트럼프)에게 따르도록 촉구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