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사회, 문화적으로 성차별적 요소가 다분히 있고 40대 이상의 세대는 특히 여성이 많은 차별을 당해왔기 때문에 페미니즘 나아가 양성평등주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당장 제 근처의 예로 어머니가 직장 생활에서 더 능력이 좋으심에도 실제로 임금의 손해를 겪기도 하시고 진급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으시거든요. 그러나 이 것이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 본인께서 좀 덜 근무하고 싶어하시고, 노동강도를 좀 낮추시길 원하십니다. 나아가 부하 직원을 다룸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걸 많이 원치 않으시고요. 그래서 본인께서도 '남자는 대개 좀 더 힘들고 짜증나도 참고 한다.'라는 생각에 이러한 편견이나 인식에 대해선 불편함을 호소하시지만 이 것이 아예 근거가 없지 않다는 것에는 수긍을 하십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요? 간단합니다. 이전 정권들로부터 이어져 온 여성 정책의 기조는 국가가 나서서 '여성은 약하다', '보호받아야 된다.', '배려받아야 된다.'는 남성주의적 사고방식 하에 여성에게 혜택을 베푸는 것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권의 부패로 인해 사회 정의 실현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80%가 넘는 지지율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도 저러한 기조를 그대로 견지하고 있습니다.

'당장 취업으로 대표되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20대 남성이 특히 등을 돌렸다.'라는 분석이나 의견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결과만 놓고 본 것이라 생각해요.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은 IMF 금융위기 이후로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생존 경쟁은 이미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을 현 정권이 타파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배신당한 것을 대표한다고 봐요.

1990-2000년대에 출생하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거에요. 성장하면서 가정 문화도 기존의 가부장적 가족 관계에서 핵가족화되고, 어머님들의 경제활동 참여로 집안내 어머니의 발언권이 강해지고, 여성부의 설립으로 각종 여성 정책이 시행되고 많은 변화가 있었죠.

그런데 아직까지도 결혼이나 연애를 할 때와 같은 사회에서 남성에게 요구하는 수준은 과거와 같이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법적으로도 남성은 군대라는 중요한 20대에 2년 실제론 전후로 해서 3년에서 4년의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믿었던 현 정권이 돌려주는 것이 이러니 가장 그 배신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가계부채&부동산, 대기업의 전 시장 독점&하청 이 두 부분의 문제가 한국을 골병들게 하는 것은 저보다 똑똑하시니 청와대에 계신 분들도 다 아시겠죠. 그리고 그들은 그 높은 지지율로도 저 문제를 해소해내지 않았죠. 시도해야 함은 공감하지만 오히려 위 문제를 방치한 채 최저임금인상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면서 강행했죠.

과연 20대 남성이 개새끼인건지 의문이 드는 밤입니다. 당장 내가 살 길이 안보이는데 그 상황에서 자기 혼자 발 벗고 나서는게 쉬울까요? 개새끼라 하지말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힘을 합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주제만 잡고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나아가 탈고도 없어서 글이 중구난방인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