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예방과 관련, "우리는 어제 북한 측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 엄청난 만남이었고 거의 2시간 동안 이어졌다"며 먼저 말을 꺼낸 뒤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 비판적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비난해온 그는 "유감스럽게도 언론에 보도되진 않았지만 우리는 많은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 언론도 보도하게 될 것"이라며 언론이 북한 관련 성과를 제대로 다뤄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거듭 표시한 뒤 "북한과 관련해 매우 잘 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나라도 선정됐지만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도 자신도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거론함에 따라 전날 김 부위원장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비핵화 실행조치-상응조치 주고받기를 놓고 북미간에 큰 틀의 교감을 이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백악관 회동은 북미 정상이 2차 대면 담판에 앞서 북측 메신저를 가운데에 두고 서로의 의사를 타진하는 '톱다운 소통'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복심'인 김 부위원장 편에 보낸 친서에서 비핵화 추가 조치에 대한 '중대 결단'의 내용을 담았는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보따리'를 풀어놓았는지가 관건이다. 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실제 북미 정상은 이날 친서를 서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그 안에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상대방에게 타전하는 메시지가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 회동에서 양국 지도자들에게 전달하는 서신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북미 간 딜과 관련, '영변 핵시설 사찰 및 폐기'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또는 해외반출' 카드를 개성공단 재개 등과 맞물린 일부 제재완화와 맞교환하는 방안이 무게 있게 거론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