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이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강제 진압 이후 서방의 제재가 가해진 1990년 3.9%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6.4%) 수준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작년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중국 안팎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해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국가통계국도 "지난해 국민 경제 발전이 합리적 구간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해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은 불안과 위기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중국의 생산, 소비, 수출 등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8.2%를 기록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맴돌았다. 작년 1~12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역시 5.9%로 집계돼 1995년 이래 역대 최저치(5.3%) 수준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5.7%로 지난달(5.4%)을 제외하고는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중국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하강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웨이제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만연한 부채 문제와 그림자금융 등 대내 불안 요인이 부각되고 있고, 제어하기 힘든 미·중 무역전쟁 충격까지 겹치면서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며 "그동안 L자형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한 차례 더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