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55분께 손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환호 속에 개선장군처럼 등장했다. 블랙 앤드 화이트로 정중하면서도 화려하게 차려입은 패션이 연극 무대 같은 간담회장의 차가운 시멘트 벽과 대조됐다. 손 의원은 "혹시 SBS 기자들 왔나. 그분들을 앞자리로 모셔달라고 얘기하려고 했다.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여쭤보고 싶다. 왜 뒤에서 취재하고 왜곡된 기사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서 전 국민을 소모전으로 밀어 넣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의 해명은 나오지 않고 계속 또 다른 왜곡보도가 나왔다"며 "이렇게 백날 가면 여러분은 제가 부서질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도 계속 싸울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간담회를 준비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 의원은 이어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인터넷으로 간담회를 직접 생중계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기자들은) 기사를 쓰면 되고, 저는 생중계를 통해서 국민이 이 내막이 뭔지, 자초지종이 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한 것은 그런 맥락이었다. 





간담회는 '발끈'과 '버럭'의 연속이었다. 손 의원은 "저 정도 되는 초선 의원과 관련한 정말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 때문에 국가 전체가 시끄러운 데 대해 국민에 죄송하다"며 "여러분이 저한테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대동하고 탈당 기자회견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당당한 태도와 목소리였다. 어떤 질문에는 도리어 질문으로 되받아쳤다. "의도가 선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하자 "왜 선하게 안 보이나"라고, "의도는 좋은데 투명하지 못했다"고 하자 "투명하지 않은 게 뭐가 있나"고 반문하는 식이었다. 다소 장황한 질문에는 "요점이 뭐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손 의원은 특히 자신이 디자인한 민주당 수첩을 꺼내 들고 투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투기는 매매 차익을 내야 투기인데, 나전칠기 유물까지 넣어서 국가에 주겠다는데 이게 무슨 투기인가"라며 "투기는 이용관리 의사가 없어야 하는데 저는 너무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기는 보유 기간이 단기간이어야 하는데 저는 죽을 때까지 자원봉사자로 일할 거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투기 의혹, 차명 의혹과는 목숨 걸고 싸울 것이다. 그건 아니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