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님들,
폭행사건 피혐의자 손석희 씨 측이 제가 '밀회 관련 기사 철회를 조건으로 채용을 요구하며 손 씨를 협박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 익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분명 손 씨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제가 최초 인터뷰에서 "해당 사실을 기사화하지 않겠습니다. 선배님을 보호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 판단됩니다. 다만, 합리적 의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했음에도 손 씨의 막연한 불안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죽음으로 몰고간 바로 그 '막연한 불안' 말입니다. 손 씨는 제가 해당 사실을 타사에 제보할 것이 두려워 저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한 것입니다.

실제 제가 손 씨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유사시 언론대응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손 씨의 언론 대응은 제가 제시했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기자들의 연락에 일절 응대하지 말고 기다려라. 취재 협조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그때 변호사를 통해 대응토록 해라.'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입니다. 삶은 참으로 이율배반적입니다.

'진보'라는 이 시대의 요람이 괴물을 키워냈습니다.

제가 손 씨에게도 여러 차례 밝혔던 것처럼 주장은, 말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합니다.

공기의 진동을 넘어서 당당하게 나아가기 위해 관련 물증을 공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월 24일
프리랜서 기자 라이언 앤 폭스 대표
김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