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110분간 OBS 생방송 TV토론에 출연,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 대통합 방식 등 주요 쟁점을 놓고 격돌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가 '강성 우파'이므로 중도·외연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공격했으나 황 후보는 '한국당 빅텐트'를 통한 보수 대통합의 적임은 자신이라고 맞섰다. 여기에 김 후보가 오 후보의 탄핵 정국 당시 탈당 전력을 문제삼으며 두 후보 간에 날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황 후보는 주로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 북한 비핵화 등 남북관계 현안에 관해 질문할 뿐 상대 공격은 자제했다. 초반 우위를 보인다고 평가받는 황 후보가 '아웃복싱'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 황 후보는 "평생 공직에 몸담으며 쌓아온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신인다운 패기, 용기로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정치를 펼쳐가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또 "국무총리는 국회와 상대해야 하는 반(半)정치인이나 마찬가지로, 저는 제1야당을 이끌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세일즈'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다시는 계파 문제가 언급되지 않게 하고,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이 한국당 '빅텐트'에 모일 수 있게 하겠다"라고도 했다. 나아가 "제가 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 하는데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모른다"면서 "단합된 자유우파의 가치와 정책,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국민에게 알리면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극기 세력'에 대해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라 평가하며 "다만 일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분들이 있어 우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추격자' 모드를 보이는 오 후보는 황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부산 엘시티 특혜 논란, 장남 병역 특혜 의혹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황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대표가 되고나서 방어를 위해 당력을 소진하는 일이 있으면 그거야말로 총선 전에 큰일"이라며 "엘시티 특혜 논란으로 전국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가 돼서 이 사건이 문제되고 특검을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했다. 또 "장남 병역 특혜 문제는 젊은이들에게 좌절이 굉장히 큰 사안으로, 총선 준비 과정에서 수세에 몰리거나 변명해야 하는 형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시장직을 걸었다 중도 사퇴한 일, 탄핵 정국 때 탈당 전력과 관련해선 "저는 보수의 가치를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며 "어떻게 좌파 정부의 출범을 막을지 대처 방법에서 생각이 달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황 후보는 강성우파 성격 때문에 중도, 외연 확장과 관련해 본인의 존재 자체에 한계가 있다. 황 후보가 빅텐트를 하면 대한애국당을 품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고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저는 탄핵의 엄동설한에도 애국시민과 함께 보수우파를 지켜왔다"며 "이번에는 문재인정권과 싸워서 이길 사람이 당대표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태가 대표 된다고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했던 분들을 다 잘라내는 거 아니다. 저는 의리의 김진태"라고 했다. 그는 '김경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한 황 후보를 향해 "여기는 대정부질문 답변 자리가 아니다. 분명한 소신을 밝혀야 보수우파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