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 30분 쯤.

뉴스에 많이 보던 정문에는 초인종도 없고 해서 뒤쪽으로 갑니다.

벽이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더군요. 고정형 CCTV, 회전형 CCTV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의경이 소홀한 틈을 타 어물쩡 초인종을 누릅니다.

띵동댕동 ♪ 하고 멜로디가 울리고 이내 고주파 음이 귀를 괴롭힙니다.

 

의경 : 초인종을 왜 누르나?

 

저 : 이명박 만나러 왔다. 이거 고장났나? (이명박이 일반인 접견이나 외출시 재수감)

 

의경 : 고장났다. 용무가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

 

저 : 사설 경비인가? 법원에서 허가했던데

 

의경 : 의경이다. 마음대로 누르면 안된다. 연락했으니 곧 서에서 올 것이다

 

 

경찰 두 명이 나타납니다. (논현1파출소 추정)

 

경찰B : 신분증 제시하라

 

저 : 줄 의무 없다. 내가 현행범인가?

 

경찰B : 강제는 아니지만 신분증 요구할 수 있다

 

  (이날 신분증 요구 5회. 모두 거부. 불심검문에 반드시 응대할 필요 없습니다)

 

경찰A : 무슨 일 때문에 그러나?

 

저 : 1인 시위 하러 왔다

 

경찰A : 피켓도 없이 1인 시위를 하나?

 

저 : 꼭 피켓이 있어야 하나? (야근하고 와서 피켓 준비도 못했다 ㅅㅂ)

 

경찰A : 주장하는 바가 뭔가?

 

저 : 이명박이 풀려났지 않은가? 판사한테 뇌물을 준건지

 

 

  경찰A는 비아냥 거리면서 계속 시비를 겁니다. 그러나 지지 않고 응대합니다.

 

저 : 초인종 눌렀다고 문책을 받나?

 

경찰A : 무슨 문책을 받나

 

저 : 그럼 왜 이리 민감한가?

 

경찰A : 언제까지 여기 있을건가?

 

저 : 막차 타고 갈 것이다. 걱정마시라

 

경찰A : 누가 걱정을 하나?

 

 

이윽고 경찰 4명이 모여 저를 둘러쌉니다

 

저 : 아니 왜 이렇게 몰려드나? 고작 1인 시위 때문에? ㅎㅎ

 

경찰A : 웃긴가? 이 상황이 재미있나?

 

(경찰A는 아무래도 건수를 잡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못 들은척 가만 있었음)

 

 

불꺼진 창문을 기웃거리는데 그때 행인이 나타납니다.

 

저 : 이명박이 다시 돌아왔데요. 여기 있어요.

 

행인 : 이 집이요?

 

저 : 예. 명박아! 큰집가자~! (함성)

 

경찰들 몰려옵니다

 

 

경찰C : 경고한다. 한번 더 소리 지르면 경범죄로 범칙금 부과한다

 

저 : 알겠다. 갈 것이다

 

귀갓길 친절히 에스코트 해줍니다

 

 

경찰D : 또 다시 초인종 누르면 현행범 체포된다

 

저 : 지금부터 녹음하겠다. 초인종 누르는게 불법인가?

 

경찰C : .........

 

저 : 대답 못하는 거 보니 불법이 아닌가 보다

 

경찰D : .........경비하는 대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공무집행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공무집행 방해는 체포된다

 

 

비리가 많은 강남경찰이라 그런지 몰라도 흠...




-펨코, 딴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