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마녀 사냥'을 둘러싼 '싸움'은 끝이 아니라 이제 겨우 시작"이라며 이번 특검 수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의 슬로건이자 주요 무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 배후세력'의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대대적 역공을 펼치며 대선 국면에서 전선을 키워가겠다는 게 트럼프 진영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세력에 대해 "배반적", "사악한"이라는 수식어구를 붙이며 그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뮬러 특검에 대해서는 "명예롭게 행동했다"고 처음으로 '찬사'를 보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법적 대응책을 논의하는 사이, 참모들과 선거 캠프측은 특검 수사 종결을 하나의 정치적 기회로 활용한다는 선거 플랜을 짰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특검 마무리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향한 대대적 반격을 개시하는 한편으로 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당한 표적'이 됐다는 점을 부각, 이번 호재를 잘 살리면 전통적 지지층 뿐 아니라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돌아섰던 무소속 성향 및 중도적 민주당 지지층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초반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하는 트럼프 진영과 달리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혹스러운 표정이 감지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결과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감미로운 순간'이 됐지만, 민주당에는 향후 정치적 셈법을 뒤죽박죽 엉클어뜨린 셈이 됐다"며 "민주당은 지난 2년 가까이 뮬러 특검 보고서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이번 수사결과로 모든 것이 크게 달라졌다. 민주당은 이제 완전히 다른 정치적 현실을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번 특검 수사결과 발표로 대여 공세적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앞길이 순탄치 않아 보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WP는 "탄핵론은 현재로선 아예 논외가 돼버렸다"며 민주당이 벼르고 있는 의회 조사권 발동의 경우도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해 어떤 목적을 갖고 밀어붙이냐를 정하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뮬러를 철석같이 믿었던 민주당은 그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민주당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자신들이 다수인 하원을 주축으로 전면전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러한 시도는 자칫 정쟁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민주당은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뮬러 특검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준 상황에서 '집토끼'로 대변되는 전통적 지지층을 넘어 '산토끼'를 공략, 외연 확대를 하는 데 있어 이 이슈에 올인하는 게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 전략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나 특검 보고서 내용의 추가 공개 가능성 등 앞으로 대선 정국에서 여러가지 숨은 변수가 남아 있어 '포스트 특검' 국면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웃게 될지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