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3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금강 세종보 방문을 코앞에 두고 발언대에 나선 세종시 주민 최소연(46)씨는 “예전엔 물 썩은 냄새 때문에 강 근처에 다가갈 엄두도 못 냈지만, 이제 모래톱에 앉은 새를 구경하고 아이를 데리고 강으로 내려가는 부모들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잠시 뒤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세종보에 도착하자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방해하지 말라” “황교안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세종보 앞에 선 황 대표는 세종보사업소장에게 “세종보가 생산하는 전기가 얼마나 되느냐”고 확인했고, 황 대표와 함께 온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보를 해체하면 세종 집값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이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는 자유한국당이 ‘가짜뉴스로 거짓 선동을 일삼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세종환경운동연합 등 13개 대전·충남·세종 지역 시민단체는 황 대표의 세종보 방문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의 보 철거 반대 주장을 비판했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공주보 해체로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가짜 뉴스를 양산해 정쟁의 도구로 삼으면서 잘못된 4대강 사업의 진실을 덮으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30분 공주보 사업소에서 공주 주민들과 간담회를 한 황 대표는 “정책으로 펴야 할 문제를 정치로 풀려 하니 일이 이렇게 어려워지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며 “공주보 철거로 실질적 피해를 입는 사람은 여기 있는 공주시민과 농업인들이다. 공주 시민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언론까지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19일 자유한국당의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4대강 보 해체는 이 정권의 폭정이다. 환경 맹신론자들의 정치적·이념적 판단에 따라 애꿎은 4대강 보를 철거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