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현지 거주자들로부터 받은 사진과 영상을 검토한 결과 성당 지붕 중앙이 발화 지점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식통은 수사관들이 이같이 결론을 내리고 화재 원인으로는 두 가지를 잠재적으로 꼽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화재 경보 시스템 센서 문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는 보수 작업에 나선 인부들을 위해 건설된 엘리베이터와 관련이 있다는 것. 소식통은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성당 경비원 2명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오후 6시15분에 노트르담 대성당 보안 통제 화면에서 센서 경보가 깜박이자 이를 확인하러 갔지만 당시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그리고 나서 6시43분쯤 두 번째 경보가 울렸을 때 경비원들은 또다른 장소로 옮겨 불길을 처음 볼 수 있었으며 이미 지붕에서 불길이 3미터(m) 높이까지 치솟고 있었다고 한다. 화재가 났을 당시 노트르담 대성당은 150년 된 첨탑 보수 공사 중이었고 이 일로 계약한 4개 회사 가운데 비계(scaffolding: 시설물 유지 관리를 위해 사람이나 장비 등을 올려 작업할 수 있도록 설치한 가시설물) 업체 유럽 에샤포다주(Europe Echafaudage)와 문화재 보존 관련 업체 소르카(Socra)가 작업 중이었지만 불이 났을 때 현장엔 두 회사 근로자는 없었다. 








성당의 꿀벌을 관리해 온 양봉업자 니콜라 제앙(Nicolas Geant)은 CNN에 "화재 직후 드론 사진을 봤는데 성당 지붕에 있는 벌통이 타지 않았고 대변인도 전화를 해 '벌들이 벌통을 타고 드나들고 있으며 그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엄청난 안도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엔 지난 2013년부터 장미창 바로 아래 성찬식 지붕 위에 벌통 3개가 있었으며 벌통 한 개마다 약 6만마리의 벌이 살고 있다. 제앙은 "불이 번진 메인 지붕 아래 약 30m 지점에 벌통이 있어서 불길에 휩싸이지 않은 것이다. 벌집은 밀랍으로 만들어져 있고 밀랍은 63도에서 녹는다. 벌집이 만약 그 온도에 이르렀다면 밀랍이 녹아 벌이 붙어서 다 죽어버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벌통이 연기로 가득 찼을 가능성이 높지만 벌들은 폐를 갖고 있지 않아 사람처럼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한 후 직접 옥상에 올라가 꿀벌의 생사를 확인하려 했으나, 안전 문제를 우려한 프랑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이를 막았다고 했다. 프랑스 양봉 업체 비오픽(Beeopic)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벌통이 담긴 항공 사진을 올리고 꿀벌들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