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큰일은 아니긴 한데..

조그만 제조 중소기업 다님.

사무실 인원이 9명정도인데

나는 15년차 직함만 과장이고

내 위에 사수는 20년차 부장

그리고 경리보조 보는 주임하나 있음. 얘는 지금 7년차 인가??

업무라고는 거래명세서 관리(우리회사는 거래명세서 하루에 매입매출 다 합해도 20장이 안됨)

직원들 출퇴 관리(이것도 지문인식으로 다 되니 이상점만 확인 하면 됨)

그외 사무 보조

진짜 하루에 1시간만 빡시게도 아니고 그냥 대충 집중해서 일하면 나머진 노는 시간임

바쁠 때 쇼핑하고 드라마 보고 만화보고 하는거 보면 부럽긴 하지만 

쟤가 내 업무 대신해줄 것도 아니고 전혀 신경 쓰지 않음

업무상 부딪 힐 일도 없고 말 섞는 건 하루에 한번 정도 인사할 때 빼고 거의 없음

사건이라고 하기엔 거창한데 어제 오후에 

사무실에 모두 외근 나가고 위에 말한 부장, 나, 주임 이렇게 딸랑 3명만 있었음

택배가 왔는데 착불로 이런경우 배송받는 당사자가 처리하거나 부재시 경리과장, 경리주임이 처리 함.

당사자 불러서 처리하려고 했는데 하필 외근나가신 사장님 앞으로온 택배였음 

마침 주임이 화장실 간다고 자리비운지 10분정도 되는 시점이어서

택배아저씨한테 담당자가 화장실 갔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내업무 보는데 5분이 지나도 안나옴

시발 가서 두들겨서 나오라고 할수도 없고...

일단 내가 처리할라고 지갑을 봤으나 현금 4천원...(여보 용돈 좀..)

어쩔수 없이 옆자리 부장님께 현금있으시냐고 했더니 만원짜리 주심

여튼 그걸로 영수증 받고 4천원 거슬러 받은거 부장님 드리고

한 15분뒤 화장실에서 나오더라...영수증 주면서


"0주임. 이거 사장님 앞으로 택배온거 착불이라서 부장님이 대신 냈어요. 처리하고 부장님한테 6천원 드려요."

그러고 뒤돌아서는데

"김과장님. 잠깐만요!!"

부르길래 봤더니 영수증 나한테 내밀면서

"결의서 작성해서 주세요. 통장번호 적어주시면 입금해 드릴게요"

한 5초는 멍한거 같았음 

아니 이 샹년이 지가 자리비운 사이에 대신 처리해 줬더니 결의서를 써오라고??

그럼 내가 부장한테 가서 6천원 받으실라면 결의서 작성하셔서 경리과에 제출하세요 
아참 받으실 통장번호 기입하고요

이래야 되나??

내가 대신 쓸라고 해도 부장한테 통장번호 뭐냐고 캐물어야 되는거고

부장한테 결의서 쓰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래서 한마디 할라고

"아니. 0주임. 0주임이 자리비워서 대신 처리..."

"김과장. 됐어 내가 결의서 써서 제출할게."

먼거리도 아니었으니 부장님이 듣고 본인이 제출하겠다고 해서 일단락 됐는데

별거 아닌걸로 하루종일 나혼자 딥빡쳐서 시발시발 거리고 다닌듯

결의서 까짓거 쓰는데 5분도 안걸리는 잡스러운거긴 한데

하루종일 설계하느라 자리도 잘 못뜨는 부장한테 죄스럽기도 하고(아마 결의서 안쓸 듯)

업무시간에 탱자탱자 노는 년이 결의서 쓰기 귀찮아서인지 FM대로 하려고 그러는건지 졸라 빡치기도 하고

출장나갔다 복귀한 친한 품질과장이 시발시발 거리고 있으니까 왜그러냐고 해서 얘기했더니 

별거 아닌걸로 화내서 뭐하냐고 넘어가라고 하고 내가 이상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