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빠르게 그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수입맥주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3년 4.9%에서 2017년 16.7%(추정)으로 5년 동안 3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5년 내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이 4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캔맥주의 가격 변동과 별개로 수입맥주의 인기는 지속할 것으로 본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A사 관계자는 “2018년 기준 편의점 소비자 연령대는 20~40대가 전체의 73.7%로 젊은 소비 감각을 반영한다”며 “실제 편의점은 식음료 업체에서 시장반응을 살피기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대형마트에 제품을 내놓기 전 편의점에 먼저 공급해 판매 추이를 살피는 게 업계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편의점 판매 비율은 6대 4”라며 “500mL 한캔에 2500원이 넘는 수입맥주는 따지고 보면 용량 대비 무척 비싸다. 그런데도 수입맥주의 판매량이 더 많다는 건 그만큼 국내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됐다는 증거다. 국내맥주는 가격 핑계를 댈 게 아니라 품질향상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가세 전환에도 수입 캔맥주 ‘4캔 만원’ 프로모션이 지속되리란 유통업계의 관측도 수입 캔맥주의 시장 우위 지속에 힘을 싣는다. 편의점 관계자는 “‘4캔 만원’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큰 상태라 주세 개편 후에도 이 가격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산술적으로 세금 부담이 500mL 1캔당 100원, 4캔에 400원이 오르는 거다. 주세가 개편됐다고 이걸 1만400원에 팔기는 쉽지 않다. 아마 유통마진이나 수입단가 등 어디선가 주세 인상액을 흡수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하절기가 되면 편의점에서 수입맥주가 많이 팔리는데 소비자가 (맥주뿐 아니라) 즉석식품 같은 안주나 하다못해 과자 하나라도 더 산다”면서 “업체 입장에서 수입맥주 효과는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수입맥주가 다른 제품 구매를 부르는 미끼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내놨다. 정부 관계자도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수입맥주를 수입하는 국내 회사의 경우 국산맥주 세금 부담 감소와 수입 맥주 세금 부담 증가가 서로 상쇄되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