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에 걸쳐 완성한 한국형 원자력발전 기술이 해외로 줄줄 새고 있다. 2017년 6월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지 겨우 2년 만에 원전산업 붕괴와 인력 유출에 이어 수조원 가치의 원자력 지식재산권마저 도미노처럼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원전 업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최근 한국형 경수로(APR-1400)의 핵심 기술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에 통째로 넘어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유출에는 외국 원전산업체로 이직한 한국수력원자력(KHNP) 출신 전문인력은 물론 민간 기업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도 유출 과정에서 드러난 원전 기술보호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계 기관 감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