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히로뽕 투약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일회용 주사기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성인용품도 바닷가로 떠밀려 온다는 주민 진술이 잇따라, 요트나 장기 출항 어선 등에서 ‘해상 마약 환각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한 자갈밭. 신발, 화장품, 요구르트병 등 해상 쓰레기가 쌓여 쾨쾨한 악취가 진동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는 사용처가 의심되는 일회용 주사기 3개가 발견됐다. 파도를 타고 떠밀려 온 탓인지 바늘이 없거나 반으로 쪼개지는 등 훼손된 주사기도 다수였다. 한 주사기에는 정체 불명의 액체가 일부 담겼다. 




해경 한 간부는 “겨울만 되면 러시아 쪽 바다가 얼어 부산으로 피항 오는 해외 요트가 많고, 이로 인해 상시 30척가량이 부산에 머문다”면서 “특히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출입국 심사가 상대적으로 덜 엄격히 이뤄지는 ‘불개항장’이어서, 해외 요트들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동네 조폭이 제트스키나 요트를 타고 다니며 마약을 불법 유통·투약한다거나 요트에서 마약·성 접대를 한다는 의혹도 나온다. 한 요트 사업자는 “15년 전 요트에서 각계 고위층 인사를 대접해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면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요트 특성상 감시하는 눈을 피해 음성적으로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지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