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감소로 인한 판매량 저하다.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에이펙스 레전드’ 등 인기작의 뒤를 이을 새로운 대작 게임이 등장하지 않은 점도 신규 고성능 PC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조립 PC 대신 ‘게이밍 노트북’처럼 구매 즉시 바로 쓸 수 있는 완제품을 찾는 것도 PC 부품 판매량 저하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품별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의 경우 출시 초기 높은 출고가와 일부 초기 물량에서 발생한 화면 깨짐 및 멈춤 이슈로 판매량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 인텔 CPU는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품귀현상이 발생, 정상가 대비 가격이 훌쩍 뛰면서 수요도 감소했다. 반사적으로 AMD CPU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기존 인텔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MD의 ‘3세대 라이젠’ 출시도 CPU 판매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는다. 일부 유출된 3세대 라이젠의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소비자들이 PC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