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 자택인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이날 정 전 의원의 사고 소식을 묻자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평소 정 전 의원의 모습을 묻자 "최근 힘이 조금 없어 보이긴 하셨다. 우울해보이더라"고 했다. 평소 정 전 의원은 오후 3~4시쯤 대기하던 승합차를 이용해 자택을 나섰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러면서도 "인사는 잘 받아주셨다. 얼마전까지 TV에도 나오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내가 국회의원이다'라고 하는 건(자세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정 전 의원의 자택에는 아내와 장모 등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전 의원이 오후 5시20분께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은 방송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맺어 온 사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바로 전날인 15일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숨진 정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해 일본과의 외교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청래 전 의원을 비롯해 일부 유족들은 오후 7시40분께 경찰과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상기된 표정의 정청래 전 의원은 '집 안에 유서를 확인하셨느냐',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가족들을 먼저 차에 태워 보낸 뒤 자신 역시 차량에 올랐다. 취재진이 '가족들을 위로하러 방문하셨느냐',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시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짤막하게 대답한 뒤 "(답변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차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