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 측에 '종교의 자유' 문제에 대해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 세계 각지의 종교 탄압 피해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다. 이날 만남에는 북한을 비롯한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 이란, 터키, 쿠바, 수단 등 17개국, 27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에는 북한 출신 주일룡 씨도 포함됐다. 미국은 북한을 지난 2001년 이후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매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나기 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들과 가진 만남에서 참석자들에게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은 공통으로 모두 신앙으로 인해 엄청나게 고통을 받았다. 나는 여러분이 다른 삶에 다다르게 된 방식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각각 양심의 명령과 종교적 신념의 요구를 따를 권리를 갖고 있다. 신앙을 실천할 자유가 없다면 모든 자유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솔직히 자유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며 "이것이 미국이 종교적 자유를 지키고 증진하기 위한 노력에 지치지 않는 이유이다. 어떠한 대통령도 나만큼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 나에게는 이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돌아가며 자신들의 경험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사연을 경청했다. 주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내 고모의 가족들이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범 수용소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주씨는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그들은 새벽에 끌려갔다. 단지 고모의 시아버지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내 사촌은 전 가족이 처형당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은 계속해서 예배를 보기를 원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도 지하 교화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 주 전에 나는 북한의 지하 교회로부터 3명이 모여 한국을 위해 기도하는 사진을 받았다. 이러한 일이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나는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북측에 제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