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김모씨가 한 유튜버를 통해 공개한 영상과 채널A, 김씨 증언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4시쯤 김씨는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한 술자리에서 나오다 시비가 붙은 남성 3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김씨는 해당 남성들을 경찰에 고소하고, 자신이 폭행을 당해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모습과 몰려든 사람 사이에 경찰 여럿이 가만히 서있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17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김씨는 영상의 상황을 설명하며 “몇 초간 기절을 할 정도로 바닥에 던져지고, 발로 밟히는 등 무차별 폭행을 당했지만 주변에 있던 경찰들은 팔짱을 끼고 방관했다”며 “이후 저만 경찰차에 태워서 지구대 앞으로 데려갔다”고 했다. 또 “경찰들에게 ‘가해자는 놔두고 왜 저만 데려왔냐’고 묻자 ‘가만히 두면 남자들에게 맞아 죽을 것 같아서 데려왔다’고 하더라”며 “경찰들은 제가 맞아 죽을 뻔한 현장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에 있던 경찰들은 뒤늦게 김씨를 순찰차에 태워 가해자들과 격리했으며, 김씨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5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채널A에 “처음에 신고가 들어온 사건에 집중하고 있어 싸움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감찰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김씨가 영상을 올린 다음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고 나오자 영상 속 경찰관들이 속한 지구대 간부가 김씨를 찾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은 논란이 된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 조사가 시작된 날이었다. 김씨는 “(간부가) 자기가 보는 앞에서 영상을 빨리 내려달라고 요구했다”며 “저한테 안 좋으니까 내리라는 식이었다. 영상이 뜨고 나니까 연락오고 사과하는 게…”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채널A에 따르면, 해당 간부는 김씨를 찾아간 사실은 인정했으나 영상을 내리라고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씨에 대한)안티 댓글 올라오는 거에 대해서 답답해 하고 힘들어하니까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끔 (영상 삭제를) 제시만 했다”며 김씨를 찾아간 것은 사건 당일 상황을 물어보려고 찾아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영상을 삭제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해당 경찰관들이 다른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다고 하는데 (근처에서) 시민이 시비에 휘말려 불안해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 적극 말렸어야 한다”며 “(당시 상황을 보면 해당 경찰관들의 대처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