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항은 관제탑이 없는 공항인데, 여름 이맘때 쯤이면 주변에 산불이 많이 나서

안보이던 많은 소방 헬기들이 주기장에 생기고

우리공항을 거점으로 주변산불 파견 많이 나감.

늘어난 교통량과 효율적인 공항운용을 위해 FAA에서 임시 관제탑을 만들어 주곤함.
평소 관제 안받다가 여름엔 관제탑 관리하에 비행을 하는거임

그날은 내 솔로 비행이었음. 말 그대로 교관 없이 타는 비행인데

이전에도 교관이랑 관제 연습은 했으니 패턴(이 착륙 반복) 돌때는 문제거 없었음

문제는 마지막 패턴때 생겼는데

관제탑: 야 너 눈 앞에 탱크 있는데 보여?

나: (??? 잘못 들었나?) 머라구용?

관제탑: 니 눈 앞에 탱크 있다고

나: ???? 다시 한번 말해주실래양?

관제탑: 너. 눈. 앞에. 탱크가. 있는데. 보이니?

나:(속으로) 아 시벌 ㅈ됐네 무슨 하늘에 탱크야

진짜 무슨 A특공대 마냥 탱크 날아다니나 보고 있었고
머릿속으로는 아 이거 실수하면 문제될텐데 하면서 똥줄 타고 있었음.


한 10초 정적이 흐르고 난 죽었다 생각 하고 있는데

눈 앞에 돼지 한마리가 날아감


시발 그 탱크의 정체는 물탱크 비행기였음

나: Yeah!!!!!! 나 탱크 봐써!!!!!!

관제탑: You got it!!!!!!!




흑흑 너무 무서웠던 경험이었음



못알아 들으면 그냥 큰 비행기 있다고 해주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