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중앙홀의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재정 의원은 황 대표의 담화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광복절 담화에 하루라도 앞서 뭐라도 하고 싶었던 건가”라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의 공식 메시지에는 각 당 대변인이 논평을 내는 것이 관례지만, 이 대변인은 “너무 어이가 없어 (공식 논평보다)개인 메시지를 먼저 발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 역시 대통령보다 앞선 황 대표의 대국민 담화를 예의에 벗어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종면의 더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이 연두교서나 연두회견을 하거나 또는 광복절 후에 야당 대표는 (담화를 발표)하는 것이 예의”라면서 “자기도 대통령 하려는 분이 대통령을 반대하고 비판하더라도 금도는 지켜야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담화문 발표 장소가 ‘이승만 동상’ 앞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완전 보수로, 꼴통 보수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조차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에 국민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