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사진)가 ‘왕의 배우자’ 호칭을 포함한 모든 왕실 지위를 박탈당했다고 방콕포스트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선시대 후궁 격인 시니낫에게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이 부여된 지 석 달 만에 전격적으로 자격이 박탈된 것이다. 태국 왕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시니낫이 왕실의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에게 반항했다”고 설명했다. 왕실은 “(시니낫이) 왕실의 명령을 빙자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개인적 욕망을 채웠다”면서 “야심에 이끌려 왕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호칭 박탈 이유를 설명했다. 왕실은 시니낫의 이 같은 행태로 인해 왕실 관리들 사이에 갈등이 커졌으며 대중들의 오해까지 불러 와 결과적으로 국가와 왕실의 권위가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 7월말 시니낫에게 라마 6세 국왕 이후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특히 지난 5월 즉위한 와치랄롱꼰 국왕이 당시 수티다 현 왕비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왕비’로 임명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배우자’ 호칭을 부여한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시니낫은 ‘왕실 근위대 소장’이라는 군 직위도 동시에 박탈됐다.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그는 조종사 교육을 받은 뒤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해왔으며, 지난 5월 소장으로 진급했다. 수티다 왕비가 ‘왕실 근위대 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