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썰을 풀어봅니다. 제가 일베놈을 만난 이야기에요 

여전히 스쿠터를 타고 다니지만 그때도 스쿠터를 타고 다녔었죠 그런데 어느날 어떤 애가 주차장에서 절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뭔일인가 싶었더니 스쿠터를 한번 타보고 싶대요 그래서 나이도 안되고 면허도 없지 않느냐 라고 거절했었죠 뭔가 싸한 느낌... 으레 빵셔틀이라던지 오타쿠라던지 그런 느낌이 드는 애였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죠 이후에 몇번 만났는데 자기가 무슨 과학고에 다니느니 서울대 연고대는 그냥 수능만 치면 갈수 있을 수준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것도 뭐 그러려니 했죠 저랑 상관 없는 일이라 ... 그런데 어느날 같은 동에 살고 있던 아주머니 한분이 저를 부르는 거에요 그리고 자기 애 과외를 맡아달라더라구요 지금도 과외를 하고 있지만 만사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하던 때라 수락을 했죠 근데 알고 봤더니 걔였어요 뭐 자기가 공부를 잘한다고 했으니 그냥 가르쳐 볼까? 하고 수락을 했더니 맙소사 이건 뭐 학교에서 꼴지 안하면 다행인 수준이더라구요 물론 지가 말한거 부끄러움도 없어요 그래서 수업을 해도 못알아먹고 숙제는 아마 3개월동안 한번도 안했을 거에요 

그리고 부모님 면담을 했더니 과외를 부탁한건 목적이 애를 좀 정신과에 한번 가보게 설득을 해달라는 거였어요 자기 말은 안들어도 선생님 말은 들을 것 같더라나 뭐라나... 그래서 수업은 하는둥 마는둥 설득을 서서히 했죠 그런데 이새끼가 가관이더라구요 일단은 나치 추종자입니다 하 시발 방에 하켄 크로이츠를 당당하게 걸어놓았어요 그리고 수업중에도 만주를 점령하고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한 이후에 무슨 아시아를 다 먹어서 대한제국을 건설해야 한다나... 미친 개소리를 계속 하는 거에요 경제 무력 이런거 하나도 모르고 그냥 이승만 박정희 추종자에다가 답이 없는 놈이더라구요 그래도 그 소리를 들어가면서 정신과는 정신병원이 아니다 그냥 상담을 받고 니가 해결안되는 혹은 원인이 뭔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알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런 식으로 계속 설득을 했죠 물론 성적은 항상 개판이었구요 

근데 앞에 대한제국 이야기에도 나왔듯이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일단 구청장이 되는게 목표래요 그래서 니 성적으로 무슨 대학을 가겠냐 걔들도 학벌 좋고 뭐가 있는 애들을 당 후보로 내세우지 무소속 아무 근본도 없는 애가 당선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면서 공부도 좀 유도했었죠 물론 전혀 안했지만 말이죠. 그러던 와중에 제가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 끝나고 먹으려고 맥주를 사놨는데 걔가 본거에요 물론 흡연도 하구요 그런데 걔가 술을 달래요 그래서 아직 나이가 안된다 라고 거절했더니 다 술담배한다는 거에요 친구들이 .... 그리고 일진 학교짱하고 절친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분명이 니가 먹을려고 한거고 난 거절했다 이럼서 알아서 먹게 뒀어요 근데 이새끼가 가관인게 자기 공부 못하는게 손이 문제가 있어서랍니다 그래서 손을 봤더니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근데 아무 문제없는 손이 문제있다고 의사 진료를 무수히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안나아서 세브란스 가서 또 수술해달라고 징징대고 있는 중이더라구요 제가 부모라도 이놈은 정신병 기질이 있다고 생각했을거에요. 

그러던 어느날 정말 제가 답이 없어서 그냥 너 포기할거다 라고 이야기했더니 밤에 어디서 구했는지 술을 쳐먹고 울면서 포기하지 마세요 이렇게 징징대길래 옆에 있는 주차금지 콘을 들어서 팼어요 진짜 빡돌았거든요 다음날 제가 아는 맛집으로 데리고 가서 음식을 먹으면서 진짜 그렇게 살지 마라 이렇게 얼마간 설교를 했더니 질질 짜면서 뭔가 깨닳은 듯 하길래 조금더 해보자 이러면서 수업을 계속 했죠 물론 안고쳐졌습니다. 전혀 하는게 없어요 머리속에는 그냥 개 좃같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서 구제 불능이더라구요 얼마후 어머니가 절 부르더군요 그러면서 애한테 술하고 담배를 가르치다니 제정신이냐 면서 저를 몰아붙이더라구요 지낸 시간이 오래 되어서 그새키가 뭔짓을 하고 다니는지 전 다 알거든요 술집가서 실컷 쳐먹고 돈받으면 신고하겠다고 업주 협박하고 택시에 내려서 돈 안주고 도망가기도 하고 하... 여튼 그냥 사회악이었어요 그래도 제가 병신이라 그때 든 생각이 아 이새끼 사람으로 좀 만들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글이 길어지네요 손가락도 아프고 반응 좋으면 담에 또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