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찾아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은 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들로 활기찼다. 마스크를 낀 시민들은 만개한 벚꽃을 눈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봄나들이에 나선 이들 중에는 밀폐된 쇼핑몰이나 식당가 대신 넓고 개방된 공원을 찾았다는 이들이 많았다. 초등학생인 아들·딸과 두류공원을 찾은 전모(40)씨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시외에도 놀러 가고 마트에 쇼핑하러 가기도 했는데 요즘엔 전혀 외출을 못 해 아이들이 많이 답답해한다"며 "공원은 열린 공간이니 좀 나을 것 같아서 마스크를 끼고 나왔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꽃 구경을 왔다는 이모(65)씨도 "코로나로 너무 외출을 못 하고 친구도 못 만나니 병이 날 지경이다"며 "야외인 두류공원은 낫지 않겠나 싶어 한 달 만에 여기서 친구들을 만났다"고 했다. 이날 두류공원은 온종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주차장이 '만차' 상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시민들은 대체로 2m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근 주민 문모(23)씨는 "운동을 하러 자주 오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면서도 "마스크를 끼고 서로 지킬 것을 지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카메라로 꽃 사진을 찍고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오후 한때를 보냈다.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찾은 김모(65)씨는 "이대론 우울증이 올 것 같아서 요즘 한 번씩 밖으로 나오고 있다"며 "한적한 곳을 찾아서 앉아있다가 집에 들어가면 그나마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 수성못에는 제법 찬 바람이 불었지만, 산책로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 시민들의 표정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산책로를 거니는 발걸음은 경쾌했다. 이모(42)씨는 "슬슬 걷기에는 괜찮은 날씨"라며 "간혹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있어 그 부분만 조금 신경 쓰면서 산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가능하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경우 2m 이상 충분하게 거리를 두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나 행사장 같은 곳은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