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2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오늘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지휘권을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모들리 대행은 "단순히 (선내 상황을 보고한) 메모를 언론에 유출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는 선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야기된 복잡한 위협을 인지하고, 그 어느 때보다 전문적인 능력을 보여줘야 했을 때 상황에 압도됐다"고 했다. 대행은 "이같은 내용은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도됐다. 보도된 내용은 우리(해군)에겐 정말 놀랄 일이었고 우리는 신문을 통해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크로지어 함장은 해당 메모를 상당히 폭넓게 배포했다. 그는 메모가 유출되리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 또한 그가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크로지어 함장은 앞서 30일 선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며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서한 메모를 상부에 보냈다. 메모에서 함장은 최소 114명의 선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함정을 괌의 항구에 하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메모에서 크로지어 함장은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 아니다. 장병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가장 신뢰하는 자산인 장병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메모는 빠르게 유출돼 언론으로 흘러 들어갔고, 여론이 악화되자 국방부는 지난 1일 승조원 수천 명의 하선을 지시했다. 모들리 대행은 당시 국방부 브리핑에서 "크로지어 함장의 메모 유출은 해군의 질서와 규율의 원칙에 지배된다"면서도 "함장이 상부에 메모를 보낸 것만으로 어떤 종류의 보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예정이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군은 이번 사태의 정황을 조사하던 중 크로지어 함장이 메모를 자신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의 언론에 유출한 증거를 확인해 결국 해임을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