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공조를 위한 전화 통화를 했다. 이제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21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통화'를 한 것에 이어 민간 부문까지 국제적 연대의 범위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이날 통화는 게이츠 이사장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양측은 이번 통화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힘을 모으자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이 먼저 "워싱턴 주 정부의 자택대기령에 따라 자택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전화로나마 처음 인사를 하게 되어 반갑다"며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 및 보급 등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문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한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진행을 찾아봤다"며 "한국과 협력해서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3일 미국의 토크쇼 '더 데일리 쇼'에 출연해 "한국은 진단·격리·접촉자 추적으로 감염확산 곡선이 꺾였다"고 언급하는 등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대응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다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