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사건이었습니다.(공포탄이었는지 실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공포탄과 꽤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군대 경계 근무시 경고 사격용 공포탄은 자주 볼 수 있고 경찰들이 사용하는 총에도 공포탄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공포탄에 맞아도 상처가 전혀 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와도 친숙한(?) 공포탄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공포탄이라고 하면 소리만 난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운동회의 스타트 신호에 사용하는 피스톨(스타터)이나 장난감 화약총 처럼 소리만 난다면 총구를 들이대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공격 당했지만 사실은 탄약이 공포탄으로 바뀌어 있어 상처가 없었다...라는 스토리는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공격당했다면 모를까, 총구가 가까운 곳에 있었을 경우, 공포탄이라고 하더라도 안전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공포탄에서는 실제 총처럼 탄환이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그 대신 장약(화약)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가스나 타고 남은 화약 찌거기 등이 대량으로 분출됩니다. 이것들은 덩어리가 되어 피부나 눈에 꽂히면 상당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피부의 표면에 문신과 같은 상처를 남기는 모습에서 화약 감입이라는 이름이 유래되기도 했습니다. 공포탄 중에는 톱밥이나 종이 같은 것을 굳힌 더미 탄두가 달린 공포탄(뚜껑은 와인마개로 쓰이는 코르크제)도 있으며 이러한 공포탄에 맞으면 상처를 입을 위험은 현저히 늘어납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실제로 공포탄을 사용한 테스트입니다. 처음에는 군대에서 주로 사용하는 9mm 탄약을 사과에 쏜 모습입니다. 성인 발걸음으로 세 발자국 뒤에서 쏜 모습인데 보시다시피 앞 부분이 거의 날아갔습니다. 두번째는 조금 더 큰 구경 1.5 탄으로 진행을 한 모습입니다. 바로 근거리에서 사격을 했고 그 뒤 사과는 산산조각이 나버립니다. 물론 그 옆에 있는 레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공포탄은 1m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근거리에서는 심각한 타격을 입힙니다. 사과나 레몬이 박살 날 정도인데 저것이 사람의 피부나 눈이라고 생각하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단순히 화상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공포탄이라고 하더라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공포탄에 대해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공포탄은 탄환이 발사되지 않으므로 발사 시의 반동은 거의 없습니다. 그 때문에 탄환이 튀어나오는 실탄과는 사격 감각이 상당히 다르고, 어느 정도의 사격 경험이 있는 상대라면 자신이 쏜 탄약이 공포탄인지 아닌지 정도는 간단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자동권총이나 자동소총과 같은 자동화기의 경우 공포탄으로는 작동에 필요한 설계상의 압력을 얻지 못하고 작동 불량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포탄을 사용할 경우는 1발 발포할 때마다 손에 슬라이드나 노리쇠 등을 조작하여 강제적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이래서는 훈련 등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군의 병사나 경찰과 같은 실전부대가 공포탄을 사용한 전투훈련을 수행할 때 총강 내부의 가스압을 높여주는 전용 어댑터를 총구에 장착하여 작동 불량을 일으키지 않도록 합니다.



하지만 영화와 같은 창작물에서 공포탄을 사용할 때 총구에 어댑터가 장착되어 있어서는 흥이 깨집니다. 그 때문에 총구 안쪽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압력을 높이기 위한 마개를 하거나, 내경이 가느다란 촬영용 총신을 장비, 가스압을 확보한 프롭건으로 이점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영화 등에서 사용되는 총은 스테이지건이나 앞서 말한 프롭건 등의 명칭으로 불리는데 이러한 소품으로 만들어진 총은 전문 코디네이트 회사가 담당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권총이 나오는 영화 존윅도 사실은 전부 스테이지건이나 프롭건으로 불리는 가짜총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영화 속 권총 등이 진짜처럼 보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공포탄용 화약입니다, 공포탄용 화약은 화려한 총구 섬광을 낼 수 있도록 성분이 조정되어 있는데요, 착탄 시의 불꽂은 딱총으로 파칭코 구슬을 날리거나 착탄 장소에 소량의 불꽃을 채워 넣어서 폭발시키거나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CG와 더불어서 최상의 효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옛 소련처럼 총이나 탄환의 가격이 매우 저렴한 데다 안전관리도 느슨했던 곳에는 진짜 총을 사용해서 촬영했던 영화도 많았으며 그 결과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실제로 어지러이 날아다니는 영상을 담아 박력 넘치는(?) 영상을 실제 연출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공포탄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