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후 첫 주말…곳곳 감염 불씨
PC방 손님 수십명 한 명도 마스크 안껴…욕설에 기침 '콜록'
한강공원 수백명 인파…편의점 밖 10m까지 줄서는 진풍경
'방역수칙' 현수막 밑에서 다닥다닥 붙어 마스크 없이 대화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이 x놈이, 아~ 짜증난다!" 

"콜록 콜록!"

30일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 온라인 고스톱을 즐기던 한 중년 남성이 연신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그 옆에서는 다른 남성이 입도 가리지 않고 마른 기침을 했다. 하지만 이날 이 두 사람을 포함해 PC방에 있던 사람 27명 중 마스크를 끼고 있는 건 오직 직원 두명 뿐이었다.

쿠팡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기고 신규 환자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정부는 이번 주말을 코로나19 확산의 고비로 보고 있다. 사실상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시행한 뒤 처음 맞는 주말이지만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감염의 폭발적 '불씨'가 될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서울 영등포구의 이 PC방에서는 게임과 온라인 카드게임, 바둑 등을 즐기는 손님들이 곳곳에 앉이있었다. 전체 60여석의 자리 중 절반 가량인 24석이 차 있었지만 '한 칸씩 띄어앉기'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자리를 붙어 앉은 모습도 포착됐다.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일부 귀에 걸고 있는 경우에도 턱 밑까지 내려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들은 입을 가리지 않고 큰소리로 전화를 하거나 기침, 트름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