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이 괴상한 게임에 대해서 댓글로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었는데
이 게임이 일으키는 분노가 역대급으로 강하다보니 대놓고 비꼬아서 썼음에도 여럿이
직설적으로 받아 들여서 적잖이 놀랬음

이 게임은 닐 드럭만의 순수한 악의와 트롤링 의도로 만들어진 한편의 악몽과도 같음
전작에서 많은 서사를 쌓고 팬층을 만들고 디렉터 본인이 라스트 오브 어스 그 자체라고
말했던 주인공들이 2편에 들어 한명은 별다른 빌드업없이 비참하게 패배하여 죽고 다른 한명은
그런 장면을 눈앞에서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마지막까지 패배하고 결국 모든것을 잃는 모습을 보았을때
이 게임의 구성은 NTR게임의 그것과도 흡사함

하지만 이 게임은 여느 NTR게임과는 다른 체험을 선사하는데 그건 바로 NTR게임에서의
악역 금방양아치 포지션에 해당하는 에비의 시점으로 주인공인 엘리의 분량과 맞먹을
정도의 플레이를 강요하는데 있음

혹자는 에비를 단순 악역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여 분노와 증오의
대물림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라고 설명하던데 그런것 치고는 에비파트가 지나치게
개연성이 부족함 동일인이 라스트오브어스1의 스토리를 구상하고 게임 디렉팅을 했다는 점에서 이런점은
이입 자체를 제대로 하지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할수밖에 없음

무기력하게 당하지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 별로 알고 싶어지게 하지않는 악역체험파트, 수미상관을
이루는 비참한 엔딩까지 곳곳에서 닐드럭만은 플레이어들이 이입할만한 요소들에 위와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괴롭히는 장치로 사용하였음 그 결과 유저들은 이런 어그로에 충실히 반응하였고 디렉터는 이런 반응을 보며
조롱하며 여유있게 sns질까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게임에서 뿐만아니라 현실에서도 괴롭힘을 당한
다고 느끼게 됨

평가를 하자면 이 게임이 퍼니게임같은 메타픽션의 의도였다거나 NTR과 트라우마를 극도로 자극하는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그런 부분은 큰 평가를 해줄만하다고 볼수있지만(분노게이지를 일으키는 의도로는 성공적이라는 말)
라스트 오브 어스의 팬이자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서는 원피스 어인섬보다도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주제의식을
구현하지 못한 쓰레기라고 평가할수밖에 없음

여담으로 이런 황금알을 낳는 프렌차이즈를 불쏘시게로 만들면서까지 트롤링을 한다는 점에서 닐드럭만은 
내가 여태까지 본 사람중에 손에 꼽는 또라이인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