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0713113529058


[단독] 206억 세금 위성정당, 팀장급에 석 달 3천만 원 지급



■ 미래한국당, 공관위원 활동비 '펑펑'

2020년 5월 5일(회계 기준일)까지, 미래한국당의 수입은 총 83억 6,400만 원이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지급한 1분기 경상보조금 5억 7,143억 원에 선거보조금 61억 3,445만 원, 그리고 당비 10억 8,160만 원 등을 더한 액수입니다. 이 돈으로 선거를 치른 건데, 눈에 띄는 대목은 공천관리위원회(이하:공관위) 활동비 지급 내역입니다.


알다시피 미래한국당, 공천 파동으로 시끄러웠습니다. 공관위도 2개였습니다. 1차 공관위는 한선교 대표, 2차 공관위는 원유철 대표 시절 꾸려졌습니다. 특히 1차 공관위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을 당선권 밖으로 밀어냈다가 잡음 끝에 20일 만에 총사퇴했습니다. 열 번 남짓 회의를 연 뒤였습니다. 당시 공관위원들의 활동비를 뜯어봤습니다.

1차 공관위 공병호 위원장은 1,000만 원, 다른 공관위원 6명은 800만 원에서 9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3월 중순, 3차례 나눠 지급됐습니다.


■ 공관위 회의 3번에 500만 원…내부에서도 "과도" 비판

2차 공관위 활동비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친황(친 황교안)'으로 꼽히는 배규한 공관위원장 500만 원, 다른 6명 위원은 각각 3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2차 공관위는 회의를 단 3차례 했습니다. 그것도 공천 순번을 재조정한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회의 한 번에 100만 원 이상 받은 셈입니다.


공관위 활동비 적정액이라는 건 정해져 있진 않습니다. 정당 마음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다른 정당도 살펴봤습니다. 미래한국당의 모(母) 정당인 통합당은 60일가량 활동해 50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285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회의 1회당 20만 원씩, 모두 80만 원을 지급한 게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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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비 1,400만 원 챙긴 조훈현 사무총장…"마음대로 한 건 아냐"

그래서 '과다 지급'에 대한 생각을 한선교 당시 미래한국당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한 대표는 "당초 내가 책정한 활동비는 공관위원장 500만 원, 공관위원 300만 원"이라면서 "내가 결재하지 않았는데 액수가 늘었다"고 했습니다. 당 대표가 결재하지 않았는데 누가 액수를 늘렸다는 걸까요?

미래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1차 공관위에서 공병호 당시 위원장이 500만 원으로는 활동하기 힘들다,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증액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되니 다른 공관위원들에게도 형평성 차원에서 활동비를 더 줬다는 겁니다. 증액은 조훈현 당시 사무총장이 지시했다고도 했습니다. 또 특정 공관위원이 일을 좀 더 했다면서, 조 사무총장이 별도로 100만 원을 더 지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원래도 적지 않은 액수인데 더 달라고 하면 더 주고, 부족하다고 챙겨주고…. 넉넉하게 인심 쓴 조훈현 당시 사무총장, 유일하게 1·2차 공관위원을 모두 직접 역임했습니다. 현역 의원이어서 세비를 받았는데, 여기에 다른 공관위원들과 똑같이 활동비도 받았습니다.

공관위원 활동비로 한 달 동안 1,200만 원, 선거대책위원회 주요당직자 활동비로 200만 원을 받아, 한 달 동안 세비를 빼고도 1,400만 원을 받은 겁니다. 조훈현 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해서 집행이 된 것 같다", "(내가) 마음대로 한 게 아니다. 한선교 대표가 더 잘 알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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