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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팔찌
2020-07-22 14:09
조회: 8,040
추천: 0
엠팍) 개인주의자 둘이 결혼한지 10년차.아직 싸운 적이 없고 싸우기 전에 대부분 대화로 해결을 했습니다. 기분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숨기거나 꿍쳐두지 않고 나는 왜 그렇게 행동했고 어떤 기분이 들었으며 다음번엔 상대가 어떻게 행동해주기를 바라는지 대화하면서 그렇게 털어내고 삽니다. . 1.일단 안 싸우게 된 이유는 제가 잘나서 마음이 넓어서 그런건 절대 없고 저와 결혼해서 사시는 분이 더없이 인격자이면서 자기객관화가 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ㅠ 물론 화도 안 냅니다. 2. 안 싸우게 된 이유에 제 지분이 있는 것은 단 하나. 저는 화를 내지 않는 제 배우자가 화를 낼지도 모른단게 정말로 정말로 무섭기 때문에 절대로 선을 넘거나 속을 긁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럴 건수도 없고요. 3. 일단 저희는 둘다 혼자서 잘 노는 자들이고, 근데 같은 방에서 각자 딴걸 하면서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상대에게 한번 권해서 안한다는 대답이 나오면 두번은 물어보지 않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4. 한명이 무언가 집안일을 할 때는 다른 사람도 반드시 몸을 일으켜서 돌아다닙니다. 5. 4가 되지 않았을 때는 '오죽하면' 을 이용해 생각합니다. 오죽 피곤하면 그럴까.. 오죽하면 안할까.. 6. 중요한건 '이러고 사는 나'를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이러고 사는 저사람'도 내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둘중에 하나라도 이뤄지지 않으면 부부의 균형추는 무너집니다. 7. 말을 꼬아 듣는 내가 되지 않도록 나는 최선을 다해 삽니다. 위와 같은 사소하다면 사소한 암묵적 룰을 유지해 온 결과 저희는 지금도 잘 살고 있고, 연애를 시작했을 때만큼 여전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ㅎㅎ 사소한 불만같은 것도 딱히 없고, 굳이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을 때 생각을 더듬다 보면 뭔가 상대에 대해서 미안한 기분이 들어 금세 멈춰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는 사실 결혼을 하고서 훨씬 자유로워지고 더 가벼워졌습니다. 뭐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전의 제가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줄로 묶여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었다면. 컴퍼스의 축처럼 상대에게 매여서 그 주변을 빙빙 돌고 있었다면은. 지금의 결혼 생활이란 제 배우자가 제 주변을 감싸는 것 같은 기분으로 어딜 가도 제 주변에서 항상 머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안전하고 따뜻하고 평온하고 어디든지 제 마음대로 갈 수 있습니다. ㅎㅎ 저는 안전한 궤도를 따라 공전하고 있어요. 개인주의자인 저지만 제 안에 저의 배우자가 있기 때문에 저 개인을 존중하는 것으로도 상대를 존중할 수 있어요. 말로 적고 나니 이상한데 여튼 기분은 그렇습니다. ㅎㅎ 왜 이 이야기를 썼냐면 그냥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선택지의 열림에 대해서요. 개인주의자 둘이 만나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다고 한번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ㅊㅊ : mlbpark 최다추천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