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싼샤댐 수위는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 기준 161.02m를 기록, 8시간 전 160.91m보다 0.11m 상승했다. 싼샤댐 수위는 올해 창장유역 2호 홍수 당시였던 지난달 18일 최고수위(175m)에 10.5m 못 미치는 164.5m 수준으로 상승, 기존 최고수위였던 163.11m를 넘어선 바 있다. 이후 3호 홍수가 왔던 지난달 29일 163.5m까지 물이 찼지만, 이후 지난달 30일 162.70m, 31일 161.69m, 이달 1일 161.22m, 2일 160.89m의 수위를 기록했다. 창장 상류인 쓰촨(四川)분지 서부에 3~4일 비 예보가 있어 싼샤댐 수위는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우려는 지난 주말 3호 태풍이 하이난·광둥·광시성 등에 비를 뿌린 데 이어, 4호 태풍 하구핏이 동남부 푸젠·저장성에 상륙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하구핏의 중심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저장성 창난(蒼南)현 동남쪽 245km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점점 위력을 더해가며 3일 밤에서 4일 새벽 사이 저장·푸젠성 일대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번 태풍으로 5일까지 저장성 동남부 100~200mm를 비롯해 푸젠성과 대만 등에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다. 당국은 어민들의 조업을 금지하고 양식장 등 시설물 안전 점검 강화를 당부하는 한편, 철도와 여객선 운항을 중단시키고 관광객들은 철수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은 태풍 상륙 후 세력이 차츰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창장 중하류 유역은 별도의 비 예보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태풍이 계속 세력을 유지하거나 비구름이 남아있을 경우 안후이성 등 창장 하류 유역 수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상국이 창장 하류 유역인 저장·장쑤·안후이성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푸젠성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수준을 정하도록 한 것도 이러한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