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며 "응당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해상 수역에서 발생한 것만큼 미안한 마음도 남측에 전달했으며 남측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험담을 묵새기며 최대의 인내로 자제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서해 해상의 수역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부문에서는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어 "당시 남측주민이 어떤 의도로 우리측 수역에 불법침입하였는지도 모르고 단속에까지 즉각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 근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하는 것은 남측에서도 불 보듯이 헤아릴 수 있는 뻔한 이치"라고 강변했다. 특히 "북남 간에는 평화가 아닌 정전 상태가 엄연히 지속되고 있고 더욱이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불과 불이 맞서고 있는 서해 열점수역(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발적 사건이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쪽에서 우리를 비방·중상하는 갖은 악담이 도를 넘고 이 사건을 국제적인 반공화국 모략소동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 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은 우리가 지금껏 견지하여온 아량과 선의의 한계점을 또다시 흔들어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을 거론하며 "남조선의 보수 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는 데 피눈이 돼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보수정권 집권 시기인 2013년 9월 군이 임진강을 통해 월북하려던 남성을 사살한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우리 공화국에 들어오려고 군사분계선 지역의 강을 헤엄쳐 건너던 자기 측 주민에게 무차별적인 기관총 사격을 가하여 즉사시키는 주제에 감히 누구의 '인권'에 대하여 떠들 체면이라도 있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