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졸업생 전용포털 ‘스누라이프’에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필명을 숨긴 작성자는 이전 정부와 현 정부의 행보를 비교하며 당시 비판했던 행위를 사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작성자는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찍어내는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미르, K스포츠(재단)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는데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진 펀드 사기 사건들인 옵티머스, 라임을 보니 서민 돈 몇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천억 뜯어 쓰는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문체부 공무원 좌천시켰다고 욕했었는데 ‘원전 안 없애면 죽을래’라는 얘기했다는 거보니 그래도 그건 정상적인 인사권의 범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글쓴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도 언급했다. 글쓴이는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꾹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글쓴이는 △위안부 합의 △유승민 찍어내기와 금태섭 찍어내기 △메르스 사태와 독감백신 사태 △우병우 아들과 추미애 아들 △박근혜는 기자 질문받지 않았지만 사과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을 욕했는데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의 ‘성추행 피해자’라는 듣도 보도 못한 용어에 식겁 △윤석열 좌천 욕했는데 현정부가 대든다고 한직 발령하는 것을 보니 상식적 인사 조치였다는 비교를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욕을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욕해서 미안합니다. 그때는 이렇게까지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올 줄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