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은 18일 이틀 전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행사 인근에서 사제폭발물 한 개가 터졌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시내 한 쇼핑몰 앞에서 반정부 집회 행사를 벌이던 이들 쪽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근처 다리 위를 지나가던 용의자 두 명이 '탁구공 폭탄' 한 개를 던졌다. '탁구공 폭탄'은 크기가 탁구공만 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사제 폭발물로, 지난해 11월 방콕 북부의 시암상업은행(SCB) 본사 건물 인근 반정부 시위 당시에도 터진 바 있다. 이번 폭발로 4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반정부 집회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사태가 애초 이달 15일에서 내달 말까지 연장된 뒤 사실상 처음 열린 행사였다. 비상사태 포고령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5명을 초과하는 이들이 모일 수 없도록 해 사실상 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그러나 전승기념탑에 모인 집회 주최측은 왕실모독죄인 형법 112조를 상징하는 112m 길이의 현수막을 바닥에 깔아놓고 시민들에게 정부 및 왕실모독죄에 대한 생각을 적도록 했다. 현수막에는 '국민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라' '정부는 실패하고, 사회는 분열됐다' ' 태국의 교육이 개선돼야 한다', '코로나19는 핑곗거리' 등의 문구가 적혔다고 일간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시위 진압복 차림 경찰들을 앞세워 집회 장소 주변을 둘러싼 경찰은 이날 집회가 5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코로나19 비상포고령 위반이자, 질병통제법 위반이라면서 6명을 체포했다. 한편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민이 정치적 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아누차 부라파차이스리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아누차 대변인은 비상사태 하에서 정부가 권한을 행사하고 코로나19 사태를 억제하기 위해 전염병 관련법을 적용하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