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매체 〈뉴스프리존(Newsfreezone)〉이 22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공개질의를 하고 나섰다.

전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내 엘리베이터에 함께 탑승한 여성 취재기자를
주 원내대표와 당직자들이 밀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한 성추행 의혹에 관한 입장을 물은 것이다.

매체는 이날 해당 의혹에 대해 주 원내대표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는 주문과 함께,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정당하게 취재하고 있는 여기자를 엘리베이터에서 밀치는 등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야 정당뿐 이니라 시민단체들에게도 이번 의혹에 관해 미투 차원에서 진심어린 입장을 보여달라고 목청 높였다.

이에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이날 《음란과 폭력, 엘리베이터》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근 엘리베이터 안에서 국내 경호기준상 서열이 꽤 높은 한 남성이 갑자기 손을 뻗어
여성 저널리스트의 가슴 위에 얹은 뒤 미는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는 소식이 있다”며
“《음란과 폭력》 책 전체가 주는 메시지가 이 장면에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구가 작고 물리력이 약한 생물학적 약자여서, 1:1 상황 또는 갑작스러운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이 발달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당하게 되면 수치심은 물론이고 당혹감과 분노에 의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된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대법원은 여성의 이와 같은 당혹감을 반영하여 '기습추행'이라는 성범죄 유형을
강제추행의 한 형태로 확립하는 해석을 내린 바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강제추행치상죄에서의 상해라고 판시하고 있다.”

이어 “문명화된 남성이나 남녀평등사상이 뇌리에 장착된 사람이라면 도저히 공개된 장소에서 갑자기
다른 여성의 가슴에 손을 얹는 행위를 할 수는 없으리라고 보는 것이 일반 보통인들의 신뢰”라며
“아울러 동영상 캡처 사진은 여성이 일반 사회생활 과정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잘 알지 못하거나
처음 보는 사람으로부터의 성적 폭력에 취약한지 잘 알려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 “사건 발생 직후 문제를 제기해 주심으로써 동영상이 바로 확보될 수 있도록 해 주신
여성 저널리스트님의 용기에 깊은 응원을 드리고 싶다”며 “사건 당일 겪으셨던 고통과 분노가 영상을 통해
전해져 온다는 말씀도 함께 올리고 싶다”고 위로했다.

현재 해당 의혹을 입증할 만한 동영상에는 순간적으로 발생한 탓에 관련 장면이 뚜렷하지 않아
상황파악이 애매한 가운데, 사실여부를 떠나 당사자인 여기자가 무엇보다 성적 수치심을 호소하고 있는 터여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주 대표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신속하게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원내대표라서 이번에는 탈당 안 하겠고, 국힘당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진 검사는
이날 독일의 문화인류학자로서 전 인류를 관통하는 성과 폭력의 작동방식에 대한 연구로 널리 이름을 날린
한스 페터 뒤르라는 작가가 쓴 《음란과 폭력》이라는 저술을 소개하며, 한 대목을 인용했다.

“특히 남성이 여성의 가슴과 음부를 만지는 행위에 대해 '상대 여성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욕구'와
'희롱 의도의 발현'으로 해석되었다고 설명한다.” (한길 historia 2003년판 6번째 삽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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